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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지난 20일 세계가 인류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한 가운데 인도가 22일 자국의 두 번째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를 쏘아 올렸다.
NDTV 등 현지 매체는 이날 오후 2시43분(현지시간) 인도 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찬드라얀 2호를 실은 로켓 GSLV Mk-3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발사 후 15분가량 지난 뒤 트위터를 통해 “GSLV Mk-3이 찬드라얀 2호를 성공적으로 지구 궤도(earth orbit)에 진입시켰다”고 발사 성공을 공식 확인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트위터에 “찬드라얀 덕분에 인도의 달 탐사 프로그램은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됐다”며 “이번 미션은 달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제공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했다.
찬드라얀 2호는 2008년 찬드라얀 1호에 이은 인도의 두 번째 달 탐사선이다. 찬드라얀은 산스크리트어로 ‘달 탐사선’을 의미한다.
찬드라얀 1호는 착륙하지 않은 채 ‘달 충돌 탐사기(MIP)’라고 불리는 탐사 장비 상자를 내려보내 달 표면 정보를 수집했다.
당시 MIP는 달에 물과 얼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인도의 우주항공 기술을 과시했다.
찬드라얀 2호는 한발 더 나아가 달 표면을 직접 돌아다니는 탐사 장비까지 착륙시킬 계획이다.
찬드라얀 2호가 이번 임무를 완수하면 인도는 미국, 구소련, 중국에 이어 4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하는 국가가 된다.
인도는 애초 2012년부터 찬드라얀 2호를 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계획이 미뤄졌다.
이달 15일에도 오전 2시51분께 발사하기로 돼 있었으나 예정 시각 56분 전에 일정이 취소됐다. 연료 탱크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견되면서다.
인도 자체 기술로 제작된 찬드라얀 2호는 궤도선, 착륙선 비크람, 탐사장비 프라그얀으로 이뤄졌다.
궤도선은 2천400㎏ 무게로 1년간 달 궤도를 돌면서 표면 촬영, 대기 연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비크람은 달 남극 부근에 착륙할 예정이다.
발사는 일주일 늦어졌지만 달 착륙 날짜는 애초 예정일과 비슷한 9월 6∼7일로 정해졌다.
ISRO는 이를 위해 찬드라얀 2호의 지구 및 달 궤도 운행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크람은 달 지면 착륙 후 프라그얀을 내보내게 된다.
프라그얀은 물의 흔적을 추적하고 암석과 토양을 분석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임무 수행 기간은 지구 시간으로 14일이다.
프라그얀은 태양에너지로 작동된다. ISRO 소속 과학자들이 원격으로 조정한다.
찬드라얀 2호는 특히 저렴한 개발비용으로 주목받았다.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97억8천만루피(약 1천67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폴로 계획에 250억달러(2018년 환산 가치로 약 1천530억달러)를 쏟아부었고, 중국도 2017년 한 해에만 우주 탐사 프로그램에 84억달러를 쓴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도가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제작비인 3억5천만달러(약 4천12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비용으로 달 탐사선 미션을 수행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인도는 1969년 기존 우주개발연구소를 대체하는 정부 산하 ISRO를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우주개발에 나섰다.
ISRO는 인도 최초 인공위성인 ‘아리아바타’를 만들어 1975년 당시 소련 로켓에 실어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에는 자체 제작한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켰다.
인도는 현재 2022년 이전 첫 유인우주선 발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 항공우주 당국은 자체 개발한 우주선으로 우주인 3명을 상공 300∼400㎞의 저(低) 지구 궤도로 올려보낸 뒤 최장 7일간 머물게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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