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8일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하면서 향후 금리인하 속도와 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하방 리스크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시장은 연내 2회 인하 가능성까지도 점치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 뚜렷한 강세(금리 하락)로 반응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금통위 발표 직후 1.350%를 찍었다. 앞서 3년물 금리는 전날 1.399%로 장을 마감, 2016년 10월 25일(1.398%)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연동해 움직이는 3년물 금리가 1.3%대로 떨어진 것은 그만큼 시장이 한은의 연내 금리인하를 확실시했다는 뜻이다. 5월 말 금통위 이후 미·중 무역분쟁 긴장이 고조되고, 설상가상으로 일본 수출규제까지 터지면서다.
이번 한은의 금리인하와 성장 전망 하향으로 경기하강 대응을 위한 추가인하 기대는 더 커지게 됐다. 특히 이번 전망에 일본 수출규제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추가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시장금리는 1.75%인 기준금리를 1.50%로 낮춘 뒤 한 번 더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한 수준이었다. 연내 남아있는 금통위는 8·10·11월 등 3번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성장률·물가 하향 조정,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정부의 ‘폴리시 믹스’(정책공조) 강조,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가 겹쳐 7월에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시장금리는 추가인하를 반영하고 있어 단기간 내 추가인하 여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채권 운용역은 “경기 하방 리스크는 더 커졌지만 추경은 지연되고 규모도 크지 않다. 현실적으로 올해 경제가 2%대 초반 성장한다는 전망이 많은 것 같다”며 “금리인하 결정 이후 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은 연내 추가인하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내 추가인하에 대한 과도한 쏠림을 콘트롤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그동안 강세를 주도한 외국인은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시각이 기존과 달라지지 않은 만큼 글로벌 (채권강세)흐름에 맞춰 매수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