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6일 오후 7시께 하산… 휴대전화와 유서 확인하고 주변인 조사로 사고 경위 조사할듯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경찰이 정두언 전 국회의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을 입증할 결정적 단서인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의 유서 등이 발견된 것을 근거로 정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인 등에 대해서는 주변인들을 상대로한 조사도 계속할 전망이다.
16일 경찰관계자 등에 따르면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께 정 전 의원의 시신이 발견된 홍은동 소재 야산에서 수색을 마치고 철수했다. 정 전 의원 부인의 신고로 경찰이 정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지 약 3시간 10분 만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 S 공원에서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서 내려 산으로 올라간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정 전 의원은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자택에 유서를 남긴 상태였다. 정 전 의원의 아내는 같은날 오전 3시 42분께 자택에서 유서를 발견했고 “남편이 집에 유서를 써놓고 산에 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소방과 경찰, 서울특별시 등은 드론과 구조견, 소방병력 2개대(6명)을 펴견해 정 전 의원에 대한 수색을 진행했다. 그리고 정 전 의원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진행한 결과 같은날 오후 4시 25분께 홍은동 북한산 자락에 사망한 정 전 의원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후 서대문경찰서장 지휘 하에 정 전 의원의 휴대전화 찾기에 돌입했다. 정 전 의원의 시신 주변에서는 휴대전화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의 휴대전화는 정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소 반경 50m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께 현장에서 정 전 의원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후 현장에서 수색을 마치고 철수했다. 경찰은 향후 정 전 의원 유족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와 검안의가 현장 상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수사 진행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로 생활해왔던 정 전 의원은 2000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낙선했고,17대부터 19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야권 중진의원으로 활약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는 주로 라디오와 TV 시사방송에 출연하며 보수논객으로 입담을 과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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