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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신환ㆍ하태경, 손학규 면전에서 “수구보수 매도 유감…물러나라”
-吳 선출 후 첫 최고위 거듭 충돌
-지도부 교체론에 갑론을박 계속
-孫 사퇴설 일축…극한대립 예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에게 (바른미래가)제3의 길, 중도정당이 되도록 하겠다.”(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당이 불행에 빨려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손 대표가)용단을 내려줄 것을 호소드린다.”(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투톱 체계’가 참석한 첫 공식회의가 충돌의 장이 됐다. 바른미래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손학규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가 함께 한 첫 최고위다. 전날 두 인사는 ‘지도부 교체론’을 들고 한바탕 기싸움을 한 상태였다.

손 대표에 반기를 들고 근 1개월 반 ‘최고위 보이콧’을 한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은 이날 참석해 오 원내대표를 지원했다. 손 대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고, 문병호 최고위원이 이에 힘을 실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에게 제3의 길, 중도정당으로 국회의원 후보들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당이 수구보수 세력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사퇴론에 대한 정면돌파를 거듭 밝힌 것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해 착석하던중 하태경 최고위원(왼쪽)이 좌석 배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연합]

이날 오 원내대표 등 최고위에 참석한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손 대표의 면전에서 날선 말을 쏟아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의 퇴진을 요청하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선 당 내부가 정비돼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손 대표가 같은 당 동지를 수구보수로 매도하고, 의원 총의를 패권주의라고 비난한 건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는 “누가 수구보수고 누가 패권주의냐”며 “당을 위해, 후배를 위해 용단을 내려달라는 게 원내대표 경선에서 확인됐다. 이를 따르는 게 민주주의고 책임정치”라고 했다. 이어 “27% 정도의 당원들이 뽑은 대표가 모든 당을 홀로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게 민주 정당인가”라며 “지금은 손 대표의 고립 상황으로,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는 건 우리 당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문병호ㆍ주승용 최고위원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 최고위원은 “최고위 협의없이 지명직이 된 두 명에 대한 무효,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을 뽑는 데 최고위 과반 의결이 있어야하는 점 등을 긴급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 대표가 우리를 보고 수구보수라고 칭했지만, 제가 볼 때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는 ‘올드보이 수구세력’”이라고도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손 대표의 수구보수 발언은 매우 안타깝다”며 “원내대표 선출로 새로운 지도체제에 대한 절대다수의 동의가 확인되는 때 지도부 교체란 의견을 내는 이들을 수구보수로 싸잡을 필요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손 대표 측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바른정당계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하며 “우격다짐으로 몰아내는 건 안된다고 본다”고 했다. 문 최고위원은 “따져보면 3명 최고위원의 보이콧이 비정상의 시작”이라며 “‘내로남불’ 아닌가. 자기 허물을 말하지 않고 남 잘못만 탓하지는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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