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2분기도 실적쇼크 계속”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가 낮아지는 상장사가 속출하고 있다.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 비해서도 실제 실적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쇼크를 기록하는 상장사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실적을 공시한 기업 둘 중 목표주가가 하향된 상장사가 무려 110개에 달했다. 이 중 10% 이상 목표주가가 하향된 기업도 9개사(액면분할 롯데칠성 제외)에 이른다.
게임빌은 19.93%, 한솔제지는 16.8%나 평균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게임빌은 1분기 영업손실, 한솔제지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밖에 카페24,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롯데하이마트, 한국가스공사 등도 실적 부진으로 목표주가가 10% 이상 낮아졌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카페24의 목표주가를 15만6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거의 반토막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단기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주된 이유다. 카페24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7.5% 감소한 1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전력도 대규모 적자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 목표주가 하향이 속출하고 있다. 한전은 올해 1분기 60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4만2000원, 하나금융투자는 4만3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큰 폭 낮췄다.
한국가스공사는 목표주가를 제시한 7곳의 증권사 중 6곳이 실적 발표 이후 기존보다 목표주가를 낮췄고, CJ제일제당도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44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고, 유진투자증권은 10% 넘게 낮춘 36만원을 제시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실적이 부진하다”며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2분기 역시 전망이 어둡다.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전망치가 제시된 상장사 161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3조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36조1965억원보다 36% 감소한 수치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