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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현의 세계 100대 골프 여행 - 포르투갈의 봄날 휴양지 ‘몬테레이’] 기후 온화…겨울에도 ‘반바지 플레이’ 위협적인 수많은 벙커…‘전략샷’ 필수

포르투갈의 남부 지중해를 면한 해안 지역을 부르는 알가르베(Algarve) 지방은 포르투갈 골프 여행의 대명사로 불린다. 이 지역은 1년 내내 맑은 기후를 자랑하며, 특히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 덕에 겨울과 봄에도 반바지를 입고 플레이 할 수 있다.

지역 중심지 파로항구까지는 웬만한 유럽 대도시에서 직항편이 있다. 파로를 중심으로 동서쪽에 40개가 넘는 골프 코스들이 흩어져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서쪽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다.

몬테레이(Monte Rei) 골프&컨트리클럽이 없다면 파로 공항 동쪽으로 차를 몰아 갈 필요는 없을지 모른다. 이곳엔 낀타다시마(Quinta de Cima)와 낀타다리아(Quinta da Ria) 골프장이 2002년부터 있었지만, 시간이 웬만큼 남지 않는 이상 굳이 들르지 않아도 되는 코스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7년에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몬테레이가 개장하면서 공항에서 동쪽으로 50여㎞를 달려갈 이유가 생겼다. 그린피는 200유로 내외이고 홈페이지에서 티타임을 직접 예약할 수도 있다.

몬테레이는 원래 36홀로 계획되었으나, 극심한 경기 침체로 18홀만 완공되어 운영중이다. 그러나 6567m 파72의 이 챔피언십 코스는 단 18홀 만으로도 잭 니클라우스의 명성을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포르투갈 유일의 ‘니클라우스 시그니처 코스’로서 많은 사람들이 몬테레이를 포르투갈 최고의 코스로 꼽기도 한다.

코스는 해안에서 떨어진 내륙 구릉 위에 자리잡고 있다. 알가르베 해안 대부분의 코스들이, 비록 바다가 보이지는 않더라도 해안에 가까운 부지에 자리잡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위치적인 특성 덕분에 몬테레이는 알가르베의 다른 어떤 코스와도 다른 독특한 풍경을 제공한다.

특히 봄날의 몬테레이는 주위 언덕을 뒤덮은 노란 들꽃들과 우산 모양의 키 작은 소나무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몬테레이는 새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형형색색의 새들이 빽빽하게 자란 들풀과 관목들 사이를 지저귀며 날아다닌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한 홀 한 홀이 모두 예술인 곳, 그 곳이 봄날의 몬테레이다.

구릉과 구릉 사이 계곡을 따라 전개되는 몬테레이의 홀들은 덕분에 상당한 업다운이 있다. 첫홀 급격한 내리막으로 시작해 오르막과 내리막을 번갈아 가며 좌우 도그레그로 홀들에 적당한 변화를 준다.

또한 수많은 벙커들이 전략적 샷을 요구한다. 각 요소에 위치한 벙커들은 미스 샷들에 대해 예외없이 벌칙을 내린다. 특히 그린 주변 벙커들은 위협적이어서, 제대로 핀 공략을 하지 못하면 벙커에 빠지기 일쑤다. 그래도 제대로 플레이만 하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어, 재미있고 공정하다는 느낌이다.

모든 홀들이 훌륭하지만, 특히 게임 종반 파4 13번 홀부터 파4 17번 홀까지 이어지는 다섯 홀들은 아름다운 풍경과 게임의 즐거움으로 몬테레이를 오래 잊지 못하게 할 것이다.

코스에는 고급 빌라가 함께 들어서 있어 최고급 시설에서 숙박과 골프를 함께 할 수 있다. 또한 클럽하우스 식당은 포르투갈에서 최고의 타파스 요리를 선보인다. 주요리를 먹기 전에 작은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소량의 전채인 타파스는 간식으로 먹기도 한다. 스페인어로 ‘덮개’라는 뜻인데 음식에 덮개를 덮어 먼지나 곤충으로부터 보호한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오징어, 문어, 생선, 소시지 등이며 셰리주를 곁들여 먹기도 한다.

플레이 후에는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돌다리가 있는 유서 깊은 타비라(Tavira)를 방문해 볼 만하다. 하얗게 벽칠을 한 오래된 집들이 눈부신 중세 도시의 멋을 느끼게 한다. 포르투갈 파루 현에 위치한 도시로 파루에서 동쪽으로 28㎞, 스페인 세비야에서 서쪽으로 177㎞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사진과 글=백상현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 골프 여행가]

*이 글은 필자의 사이트 <세계100대 골프여행(top100golftravel.com)>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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