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톤당 90달러 웃도는 철광석 가격이 ‘원인’
- 양사 “고객사와 가격협상 통해 제품 가격 인상 꾀할 것”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철강 빅2’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19.1%, 27.6% 감소한 1조2029억, 2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 모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영업이익 감소의 이유를 ‘원료가격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24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1분기 철강제품 판매 증가로 매출이 늘었음에도 광석 공급 차질에 따른 원재료 가격 인상을 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탓에 영업이익은 하락했다”고 말했고, 현대제철도 전날 열린 1분기 실적발표에서 “원료가격 상승분을 시장에 전가하지 못한 것이 이번 실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93.9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95.1달러로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2주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9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4월 65달러 안팎에 머물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 1월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가 관리중인 광산에서 댐이 붕괴하며 8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에 더해 지난 3월 철광석 수출 1위 국가인 호주에 대형 사이클론이 불어닥치며 90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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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양사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단 방침이다. 아울러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으로 제품 가격 인상도 꾀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생각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서 2분기에 영향을 미치는 게(1분기와 마찬가지로)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이를 반영해서 고객사들과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을 저점으로 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도 “당초 예상으로는 4월이 되면 철강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봤으나 철강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원료가격 상승으로 인해 톤당 가격을 30달러 올려줄 것을 자동차 쪽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주 만나서 협상하고 있지만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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