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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장벽은 넘으라고 있는 것이다!
모두에게 어려웠던 한 해의 끝이라, 오늘은 괴로운 고민 상담보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고난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잠시 주인공 사내가 되어 가만히 음미해보자.

<망망대해에서 여객선이 난파당했는데 한 사내가 간신히 살아남아서 무인도에 닿았다. 일주일간 온갖 고생을 다 해가며 엉성하지만 잠잘 거처를 마련한 뒤 나무를 비벼서 드디어 불을 피웠다. 그런데 그 순간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불똥이 막 지은 집으로 튀더니 순식간에 검은 연기를 내며 홀랑 타버렸다. 너무나 분노한 사내가 하늘에 대고 ‘하느님,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이건 너무 한 거 아닙니까?’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저 멀리 수평선에 검은 점이 한 개 나타나더니 ‘부웅~’하며 점점 커지는데 큰 배였다. 마침내 섬에 도착한 배에서 선장이 내려서 다가오더니 이렇게 물었다. ‘구조해달라고 연기를 피운 사람이 바로 당신이오?’>

나는 이 이야기를 책이나 강연, 방송 등에서 수없이 반복한다, 그 연원은 내 이력과 관계가 깊다. 필자는 교편생활을 하다가 창업하는 대학 선배를 만나 회사로 직장을 옮겼다. 주위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옮겼기에 그야말로 열과 성을 다해, 십몇 년이 흐른 뒤 회사는 그룹이 되었다. 그러나 성공하고 나자 배신이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에서 비정하게 쫓겨났고 다시는 직장생활 안 한다고 귀농을 결행했다. 그리고 우연히 한 출판사의 기획담당자를 만나서 술을 마셨는데 내 인생 이야기를 듣고 나더니 책을 내자고 하는 게 아닌가? 망설이다가 결국 직장 관련 책을 냈는데 그게 시작이 되어서 오늘까지 직장인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커리어 컨설턴트로 책 쓰고 방송, 강연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퇴출당한 그 당시에는 너무 분하고 황당해서 칼로 복수하고 생을 마감하는 헛된 공상도 많이 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런 일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 수많은 직장인의 고민에 공감하고 같이 울어 주는 힘이 생겼을 것인가?

새해에도 수많은 난관과 마주할 직장인들이여!! 좌절하지 말고 힘내라! 장벽은 우리를 가로막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증명할 기회를 주기 위해 거기 서 있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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