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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전 여자 국가대표 컬링 ‘팀 킴’의 지도부 갑질 폭로 이후 굳게 닫힌 경북 의성컬링센터 문이 다시 열렸다.
그러나 경북도체육회 소속 남녀 선수와 의성 4개 학교 선수는 여전히 이곳에서 훈련하지 못한다. 컬링장 얼음 전문 관리사가 없기 때문이다.
14일 의성군에 따르면 경북컬링협회에서 최근 의성컬링센터 열쇠를 받았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일가가 컬링계를 떠난 데 이어 경북컬링협회도 컬링센터 운영에서 손을 뗐다.
팀킴이 갑질을 폭로하고 거의 한 달 만이다.
컬링센터를 소유한 의성군은 최근까지 여러 차례 경북컬링협회에 열쇠를 달라고했으나 받지 못한 데다 보조 열쇠조차 없어 컬링장에 드나들 수 없었다.
의성군은 2004년 4월부터 의성읍 충효로에 도·군비 등 22억4천만원을 들여 연면적 1천887㎡ 2층짜리 컬링센터를 완공하고 2007년 2월 문을 열었다.
국내 첫 컬링 전용 빙상장이다.
1층에는 1천116㎡인 경기장 4레인, 사무실, 심판실 등, 2층에는 관람석(300명 수용), 탈의실, 대회진행실 등을 갖추고 있다.
컬링센터 건립 때 경북컬링협회가 운영을 맡기로 했다. 의성군은 경북컬링협회와 위탁 협약을 한 뒤 관리·운영에 나서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의성군은 소유만 했을 뿐 김경두 전 부회장 일가를 중심으로 한 경북컬링협회가 주인 행세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컬링센터 열쇠를 받았음에도 정상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온도 자동제어시스템으로 컬링장 얼음은 녹지 않았으나 이를 전문 관리할 사람이 팀킴 갑질 논란 이후 사퇴해 바닥을 깎고 물을 뿌려 얼릴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으면 스톤이 제대로 구를 수 없다고 한다.
이에 의성군과 경북도는 먼저 컬링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내년 2월까지 컬링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얼음 관리사를 찾기로 했다.
팀킴 호소문과 관련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기관 합동 감사 결과가 나오면 컬링센터나 컬링팀 운영 주체·방향 등 세부 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경북체육회 컬링 선수들은 대구에서 얼음 바닥이 아닌 지상에서 훈련하며 내년 전국동계체전에 대비하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우선 빙판 전문 관리사를 구해 컬링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할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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