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물질 발굴시간 등 획기적 단축 기대
SK바이오팜(대표이사 조정우)이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 ‘약물설계(Drug Design)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AI 약물설계 플랫폼’을 개발, 신약개발 과정에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플랫폼은 SK바이오팜이 지난 20여년간 축적해온 중추신경계에 특화된 방대한 연구 데이터와 연구원들의 경험을 토대로 했으며 신약개발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해 SK C&C와 사업계약 체결 후 협업을 통해 완성했다.
현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은 전 세계적인 화두다. AI는 평균 10년 이상 소요되는 신약개발기간을 단축시키고 실패를 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도 다각도에서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바이오팜이 국내 최초로 AI 기반 약물설계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약연구에 적용키로 한 것이다.
SK바이오팜의 AI 약물설계 플랫폼 기술은 ▷AI 모델(약물특성예측/약물설계) ▷화합물 데이터 보관소 ▷AI 모델 보관소로 구성된다.
AI 모델은 SK C&C의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법을 통해 개발됐다. 화합물의 ADMET(흡수, 분포, 대사, 배설, 독성) 프로파일 및 약물작용 기전을 확인 할 수 있는 ‘약물특성 예측’ 모델과 이 예측 결과를 활용해 데이터에서 약물의 숨겨진 패턴과 속성을 파악해 새로운 화합물을 설계 및 제안하는 ‘약물설계’ 모델로 구성됐다. 이미 국내에서도 ‘약물특성 예측’ 시스템은 활성화돼 있으나 예측을 넘어 새로운 화합물을 설계하는 시스템은 SK바이오팜의 약물설계 플랫폼이 유일하다.
‘화합물 데이터 보관소’는 화합물의 실험 정보와 특허 정보가 포함된 내외부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모델의 학습데이터로 가공해 연구원들이 검색, 활용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SK바이오팜의 연구원들은 이번 개발된 ‘AI 기반 약물설계 플랫폼’과 함께 ‘SKBP 디스커버리 포털 시스템’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효율적으로 탐색, 설계하고 이에 대한 연구 가설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이번 개발된 AI 플랫폼은 기존 예측 단계에 머무르던 모델을 설계까지 가능하도록 한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차세대 신약개발의 장을 연 것”이라며 “이를 통해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프로세스를 가속화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