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가자]청년실업률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20대 구직자 중 구직 포기자가 50%를 넘어서는 등 ‘쉬고 있는 20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2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4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을 중단한 경험이 있거나, 지금 아예 포기 상태’라고 답한 응답자가 50.7%에 달했다. ‘취업이 어차피 안될 것이라는 불안감’(35.1%)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어떤 시도를 해도 안 될 것 같은 무기력증으로 구직단념을 한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직 단념 경험이 많아지고,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청년층의 사회진출도 점점 늦어지고 있다. 지난 5월 통계청 청년층 부가조사에 의하면 첫 취업까지 소요기간은 평균 11개월로 ‘6개월~1년 미만’(49.6%), ‘1~2년 미만’(12%)이 많았다. 장기간 취업준비를 하는 이들의 비중도 조금씩 늘어나 ‘2~3년 미만’은 전년 동월 대비 2%포인트(8.8%→10.8%)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업 신입지원자들의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다. 사람인이 기업 499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년제 대졸 기준 ‘신입사원 나이가 높아지는 추세’(68.1%)라는 기업이 많았다. 30대 이상 신입사원을 채용한 경험도 69.5%에 달했다. 2018년 상반기 30대 이상 신입 지원자의 비율도 지난해 채용 대비 증가했다(48.1%)는 기업이 다수였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청년층에서 구직단념자가 많아지고, 이들의 사회진출이 늦어질수록 결혼 및 출산이 어려울 수 밖에 없으며, 장년층인 부모의 은퇴시기가 함께 늦어져 노후준비를 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며 “중소기업 근로자,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 안전망과 혜택을 강화해 기업이 아닌 직무 중심으로 일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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