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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 채택 여부 ‘주목’…LTE때와 유사할듯
- 12월 조기 상용화 제시…스마트폰 아닌 동글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위한 통신사들의 장비 공급사 선정이 임박하면서 장비업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내년 3월 상용화를 위해서는 이달 중으로 장비 공급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5G 네트워크 구축에 들어가야 한다.
이런 가운데 오는 12월 조기 상용화 논란까지 가세했다.
통신사들이 오는 12월 동글(외장형 연결장치) 형태의 이동형 라우터로 먼저 5G를 상용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데 따른 것이다. 5G 전파가 12월부터 송출되면 이를 곧바로 활용하겠다는 것인데, 하지만 이 경우 범위가 수도권 일부로 제한되고 단말도 스마트폰이 아니라 상징적 의미에 그칠 뿐이란 지적이 나온다.
10일 통신 및 장비업계에 따르면, 이달 추석을 전후해 장비 공급사 선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장비들의 성능테스트(BMT)는 마무리 단계로, 이통 3사 중에서는 공급사를 잠정적으로 결정하고 최종 검토를 진행 중인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통신사들의 5G 장비 공급사 선정이 LTE 때와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5G 초기 표준이 LTE와 5G를 함께 쓰는 논스탠드얼론(NSA)이어서 LTE와의 호환성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LTE때는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3사의 장비를,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까지 4곳을 선정했다.
LG유플러스는 LTE 때와 마찬가지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것이 유력하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최근 미국, 영국, 호주 등 글로벌 업체들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과 보안 우려에 따른 국내의 부정적 여론 등이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신업계는 오는 12월 5G 전파 송출과 동시에 5G 상용 서비스 얘기가 나오면서 상용화 로드랩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통신사들은 5G 스마트폰 출시 일정을 고려해 일단은 동글 라우터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라우터는 통신신호를 받아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단말기로 이용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연결해야 쓸 수 있다.
하지만 동글 라우터를 활용한 상용화는 진정한 의미의 5G 상용화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거세다. 동글을 활용한 5G는 스마트폰과 달리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성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5G 상용화가 내년 3월이라는 로드맵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통신사가 이동형 장치인 동글을 활용한 5G 상용화를 먼저 하겠다고 하면 이를 막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