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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봄 편한 교복도 좋지만…지금 당장 반바지가 급해요”
교복 착용 규정에 불만 속출
11월 ‘편한교복’ 가이드라인 예정


불편한 정장ㆍ치마 교복을 활동성 있는 티셔츠ㆍ반바지 교복으로 바꾸는 교육청 차원의 ‘교복 리셋’ 논의가 본격화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폭염 속 불편한 교복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활동성 있는 교복을 둘러싼 정책적 논의와는 별개로 여전히 경직된 교복 규정을 고수하는 학교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문을 통과할 때 반드시 정장 형태 교복을 입도록 지도하고 있어 찌는 듯한 날씨에 불편한 교복을 입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고등학생 김모(18) 양은 “교문까지는 입지말고 교실에 도착해서 반바지로 갈아입으라고 한다”며 “갈아입기 번거로워 더운 걸 참고 치마 안에 반바지를 입고 다니고 있는데, 치마 밖으로 반바지가 보일 경우엔 그것도 지적 대상이 된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학교 안에서는 입어도 된다고 하면서 등교길엔 보기 싫으니 입지 말라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길이가 긴 정장형태 교복을 입어야 하는 남학생들의 불편은 더욱 크다. 고등학생 정모(17) 군은 “교복이 바뀐다고 하는데 일부 어른들의 고정관념은 여전한 것 같다”며 “편한 교복도 좋은데 당장 올여름이 너무 덥다. 체육복 반바지를 입고 등교할 수 있도록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폭염 속 학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지만 편한 교복이 도입되려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추진단) 발대식을 열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공약인 편한 교복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불편한 정장이나 치마 형태의 교복 대신 티셔츠ㆍ반바지 등 활동성 있는 교복으로 바꾸자는 게 골자다. 그러나 오는 11월 마련된 권고안을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어서 도입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한편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최근에야 일상복 형태 교복을 도입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대구시교육청은 강은희 교육감 주요 선거공약 가운데 하나인 ‘착한 교복’ 도입 절차에 들어갔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착한 교복 역시 활동성이 떨어지는 기존 교복 대신 편하게 입는 후드티셔츠나 반바지 등 일상 복장과 교복의 장점을 결합한 교복을 말한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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