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군은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편의점 쪽에서 비명이 들리길래 처음에는 그냥 누군가 싸우나 보다 했다”며 “그래서 그냥 가려고 했는데 다시 보니까 남자가 칼을 들고 있고, 여자분은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
양군은 생전 처음 겪은 일이어서 두려움을 느꼈지만,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몸이 나아갔다고 기억했다. 나이는 어렸으나 본능적으로 가해 남성을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최근 ‘몰카’ 등 여성 대상 범죄가 심각한 상황에서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고 분노가 치밀었다고 기억했다.
양군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화가 났다. 상대적으로 힘이 센 남성이 여성에게 악행을 저지르는 장면을 보니 참을 수 없었고, 지금도 그때를 돌이켜 보면 몸이 떨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군이 범인을 제압하는 현장에는 우형찬(50) 서울시의원도 있었다.
우 의원은 집 근처 편의점을 찾았다가 범행 현장을 목격하고 곧장 112와 119에 신고했으며 양군과 함께 범인을 제압했다.
우 의원 역시 “나 혼자였으면 용기를 못 냈을 일이었다”며“양군이 옆에서 함께 해주니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결국, 서로가 힘이 돼 범인을 제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시의원으로서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만들어가고싶다. 피해자의 수술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활동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25일 오후 11시10분께 양천구의 한 편의점에서 A(47)씨가 B(여)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이 남성은 자신을 막으려던 편의점 주인도 흉기로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몸 여러 곳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편의점 주인도 다친 부위를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와 2년가량 교제하다 최근 결별을 통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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