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피해자 10명 이상 확보된 듯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자택에서 일하는 수행비서와 가정부, 한진그룹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포토라인에 선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는 28일 오전 10시께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이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이사장의 소환은 기정사실화돼 왔다. 경찰은 5월 중순께 이 이사장의 폭언ㆍ폭행 피해자를 10여명 넘게 확보했고, 최대한 많은 피해자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피해자에는 한진그룹 관계자 상당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희(69ㆍ왼쪽)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
앞서 이 이사장이 2014년 5월께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하는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경찰은 확인한 결과 이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이 이사장이 맞는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3년 여름에는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면서 폭행한 혐의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에 경찰은 지난 8일 이 이사장을 선제적으로 입건시키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대한항공 갑질 수사는 ‘물벼락 갑질’ 논란을 빚은 조현민(36) 전 대한항공 전무에서 시작했지만 오너일가 전반으로 확산돼 가는 모양새다. 조 전무와 이 이사장 외에도 언니 조현아(43)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땅콩회항’ 사건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언론보도와 온라인커뮤니티 제보를 통해서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 폭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론도 부정적이다. 조 회장이 두 딸의 경영권 배재 의사를 밝혔지만, 온라인 게시판에는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며 서울시내 중심부에서 매주말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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