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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화해에 울상? “no”…“방산 수출경쟁력 높일 기회”
- ‘위기를 기회 삼아’ 수출경쟁력 높여야
- 방사청, “2022년까지 수출 50억달러 달성 목표”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4ㆍ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 화해 무드가 고질적인 숙제였던 국내 방산업계의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방산업계 종사자는 “종전까지 국내 산업은 북한을 상대하는 것이 우선 목표이고 이에 맞춰 전력을 갖추는 데에 집중해 왔다”며 “내수에 치우친 국내 방산산업이 남북 협력과 함께 동유럽 등으로 수출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K9자주포 [헤럴드경제DB]

이같은 ‘장밋빛’ 전망을 차치하고서라도 남북관계 해빙 무드가 군축으로까지 연결되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 유재훈 연구원은 “북한과 의미있는 신뢰관계의 형성 없이 한국 정부가 실질적 군축을 감행하기에는 국내 정치적 부담과 북한의 태도변화에 따른 군사적 위험요인이 큰 상황이라 사실상 군축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군축이 진행되더라도 상비군 유지를 위한 전력 운영비가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방산업체 매출로 직결되는 방위력개선비와 창정비 등은 줄지 않고 증액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한미군축소, 전시작전권 환수 등 자주국방, 즉 ‘국산화’ 필요성이 확대될 것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방산업체들은 수출 경쟁력을 높여 파이를 더욱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한화 방산부문은 지난달 글로벌 방산 시장의 중심지인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지사를 개설했다. 한화는 미국 펜타곤 인근에 설립된 이 지사를 통해 마케팅 거점을 마련하고 글로벌 방위산업체 등과 관계망을 구축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는 방산부문 매출을 2025년까지 12조원 대로 끌어올려 글로벌 10위권 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항공우주(KAI)도 올해 중 17조원 규모의 미국 고등훈련기(APT) 사업 수주에 성공한다면 신규 시장 확대와 대규모의 후속 수주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방위사업청도 이같은 방산업계의 수출 규모 확대를 지원하고 나섰다.

방사청은 지난 3월 ‘2018~2022 방위산업육성계획’을 발표하고 수출형 산업구조가 정착되는 2022년까지 생산 30조원, 수출 50억달러(5조4000억원) 등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방사청은 지난해 31억9000만달러(3조4000억원) 가량이던 수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R&D 지원을 확대하고 수출 지원을 담당하는 조직과 인력을 확충키로 했다.

한반도 주변국의 방위비가 증가세인 것은 호재다.

중국 방위비는 최근 3년간 연평균 5.9%씩 증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방위비가 줄고 있으나 주변국인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이 방위비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한화투자증권 이봉진 연구원은 “한화지상방산이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으로 K9자주포를 수출하고 있는 등 인접 국가로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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