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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면에서 ‘엄지 척’...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내정자는
“일 잘 하는 착한 사람”
능력ㆍ인성 등 ‘무결점’
현정부서 하마평 최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될 김광수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하마평에 가장 자주 이름을 올린 이다. 자리가 날 때마다 그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다. 이번 인선도 4가지 측면에서 당연한 귀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기초가 탄탄하다. 행시 27회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 등을 지냈다. 현 정부에서 이 정도 이력을 가진 고위인사를 찾기 쉽지 않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졸업했고, 2002년 청와대에서 근무해 현 정부와 인연도 닿는다.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이라는 ‘주홍글씨’도 그에게 통하지 않는 이유다.

곡절도 겪었다.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으로부터 민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송사에 휘말렸다.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며 ‘누명’을 벗었다.

끝으로 적(敵)이 없다. 업무처리 능력은 물론이고 인성에서도 선후배 등 주변이 모두 ‘엄지 척’이다. 오죽하면 ‘너무 착해서 탈’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매사에 성실했다.

김용환 현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그의 행시 4기수 선배다. 3연임에 도전했지만 김광수 내정자의 도전 사실을 알고 스스로 용퇴했다. 김 회장은 “능력 있고 훌륭한 후배가 지원했으니 이번에 명예롭게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관료 출신 대신 농협 내부출신 회장을 선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 동안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줄곧 관료 출신이 독차지해서다. 하지만 농협은 농협법 9조를 통해 상당한 특혜를 인정받고 있다. 국가와 공공단체는 농협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없으며, 사업에 대해서는 적극 협력해야 한다. 그만큼 정부 및 공공단체와의 긴밀한 만큼 관료 출신 회장은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 농협금융지주 산하 금융회사들은 모두 민간출신의 전문경영인 체제다.

농협금융은 지난 2년여 동안 부실채권 정리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루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말 기준 순이익 1조500억원을 기록하며 388조원의 자산을 다졌다. 관건은 비은행부문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순익 1조500억원 중 은행의 순익이 7900억원에 이른다.

농협은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농업과 금융을 결합한 모델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체제가 이뤄지고 북한과의 경협이 확대된다면 김 내정자가 이끌 농협금융지주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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