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4.69포인트(1.77%) 내린 23,533.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전장보다 55.43포인트(2.10%) 낮은 2,588.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4.01포인트(2.43%) 내린 6,992.67에 장을 마치며 약세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물리고 중국의 대미투자를 제한하라는 지시를 담은 행정명령에 22일(현지시간) 서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은 약 6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호보복으로 글로벌 관세 인상시 국내 경제에 부담 [자료=현대경제연구원, 하나금융투자] |
중국은 보복관세로 맞받아쳤다. 중국 상무부는 23일 오전 성명을 통해 30억달러(약 3조2400억원)에 이르는 미국산 철강, 돈육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돼지고기에 25%, 철강 파이프ㆍ과일ㆍ와인에 15% 관세를 각각 부과한다는 것이다.
미ㆍ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튈 것으로 우려되는 전 세계 증시는 일제히 내리막을 걸었다. 전날 코스피가 3.18%, 코스닥 지수가 4.81% 하락 마감했으며, 중국 상하이 종합 지수는 3.39%, 선전 종합 지수는 4.49% 내리막을 탔다. 일본에서 역시 닛케이 225 지수는 4.51% 폭락했고, 토픽스 지수도 3.62%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중국의 추가 조치를 살핀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양국의 정치적인 사안과 결부된 부분이고 향후 조율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일단 무역전쟁에 대한 불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할 변수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극단적인 정치적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필요는 없지만, 보호무역의 경계감이 한 단계 높아진 만큼 중국의 향후 반응을 좀 더 지켜보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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