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도 구속 소식에 자택 앞 나와
-배웅 나온 측근 향해 야유 보내기도
[헤럴드경제=유오상ㆍ정경수 기자]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법원이 결국 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이 확정되면서 전날부터 사저 인근에서 법원의 결정을 기다렸던 시민들은 한밤중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22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앞 거리에서는 ‘떡 파티’가 벌어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자택 앞에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해온 ‘쥐잡이특공대’ 회원들은 이날 구속 소식을 축하하고자 준비한 떡을 주변 시민들에게 전달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축하했다. 자택 앞에는 시민들이 준비한 구속 기념 꽃다발도 놓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택 앞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얼굴을 닮은 마스크를 쓴 한 시민단체 회원이 구속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
인근 주민들도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듣고 자택 앞으로 모여들었다. 논현동 주민인 김모(33ㆍ여) 씨는 뒤늦게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으로 나와 구치소로 향하는 차량 행렬을 보며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는데, 결국 잘못이 밝혀지며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는 장면을 직접 보게 됐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때만큼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자택 주변에는 인근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오후 11시께부터 함성을 지르고 나팔을 불었다.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 전 대통령의 얼굴을 패러디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구속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고, ‘이명박 구속 축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속 소식을 자축했다.
오후 11시50분께 이 전 대통령을 구치소로 이송하기 위해 검찰 측 차량이 자택 앞으로 도착하자 자택 앞 분위기는 더 고조됐다. 일부 시민들은 현장에서 “대한민국 만세”라며 구호를 외쳤고, 이 전 대통령을 배웅 온 측근들을 향해 “저 사람들도 감방에 넣어라”며 야유를 보냈다.
이날 오전부터 자택 앞을 지키며 법원의 결정을 기다렸던 쥐잡이특공대 회원들은 자택 앞에서 환영 집회를 진행하다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로 이동하자 준비한 차를 이용해 구치소로 따라갔다.
쥐잡이특공대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날 자택 앞에서 끝까지 배웅한 친이계도 모두 수사해야 한다”며 “재판을 받고 실형을 받을 때까지 계속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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