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유럽시장서 안착
신약개발 순항…곧 시너지 효과
코스닥 대장주도 계열사가 차지
‘거침없는 셀트리온!’ 최근 셀트리온의 행보는 이렇게 정의될 수 있을 정도로 시장에서 꽃길을 걷고 있다. 코스닥 시장을 이끌던 대장주 셀트리온은 코스피로 이전 상장 되자마자 시총 규모 3위를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를 했다. 셀트리온이 떠난 코스닥 시장은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대장주를 물려받으며 여전히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 해 바이오시밀러 3종이 유럽 시장 안착을 예고하고 있고 개발 중인 신약들도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지금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제약바이오업계뿐 아니라 증권가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종목이 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최근 열린 ‘셀트리온헬스케어 인터내셔널 써밋’에서 글로벌 파트너사들에게 바이오시밀러 판매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삼성, SK하이닉스 이어 ‘넘버 3’로 데뷔=지난 9일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셀트리온이 시가 총액 규모 3위로 성공적인 이전 신고식을 치렀다. 12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의 시가 총액은 37조8452억원을 기록하며 293조원의 삼성전자, 54조원의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34조원의 현대차, 31조원의 포스코까지 제친 셈이다.
같은 제약바이오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27조원)보다 10조원 차이를 보이며 제약바이오주 중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된 다음 날인 10일 미국 악재로 증권시장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지만 셀트리온은 장 초반 5% 넘게 잠깐 떨어졌다가 이내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12일 현재까지 37조원으로 몸집을 더 키우고 있다. 더구나 셀트리온은 다음 달 코스피 200에 편입이 유력시 되면서 자금이 더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종목이 15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코스피 시장 상위 50위 이내에 들 경우 코스피 200에 특례 편입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셀트리온은 특례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이전 상장에 대해 “9일 성공적으로 코스피 이전 상장을 마무리했다”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로 이전된 셀트리온에는 앞으로 더 많은 투자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 200에 편입되면 셀트리온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물려받아…셀트리온 영향력은 그대로=한편 셀트리온이 떠난 자리는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이어 받으며 여전히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영향력은 그대로 이어지게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 총액은 12일 16조원대로 마감했다. 2위인 신라젠의 시총 6조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규모로 실질적인 코스닥 대장주로 등극했다. 셀트리온 3총사의 또 다른 계열사 셀트리온제약도 시총 3조원대로 코스닥 시장 6위를 차지하며 셀트리오그룹의 코스닥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코스닥 대장주가 된 것은 영광스럽지만 동시에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대장주로서 갖게 될 영향력이 있기에 책임감을 갖고 바른 경영을 실천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 순항, 신약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그룹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최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2018 셀트리온헬스케어 인터내셔널 써밋’에 참가한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의 차세대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시장 전략을 공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인터내셔널 써밋은 글로벌 파트너사 CEO 및 고위 임원들과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초 개최되는 행사다. 셀트리온은 전 세계 25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 해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의 3종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에 본격 진출하는 원년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유럽 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램시마와 트룩시마에 이어 올 해 허쥬마가 유럽의약품청의 허가를 획득하면 3종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보이며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셀트리온이 개발을 진행 중인 램시마 피하주하 제형인 ‘램시마 SC’와 인플루엔자 A 항체 신약 치료제 ‘CT-P27’ 도 조기 상업화를 위한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휴미라’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제품 또한 순조롭게 임상 계획이 진행되고 있고 신약 파이프라인에 추가된 폐렴백신 또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런 기대감이 그대로 주가에도 반영되며 증권 시장에서 셀트리온이 승승장구하는 비결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