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金후보 즐비한데도, ‘엄살’ 목표
중국 종목다변화 도모, 내심 한국 추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2020 도쿄 하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올림픽 시리즈’의 첫 대회로, 3국 모두 중요한 전기로 여긴다.
아시아 정상인 3국의 동계올림픽 메달집계에선 17회 출전한 한국이 금 26, 은 17, 동 10개로 1위, 10회 참가한 중국이 금 12, 은 22, 동 19개로 두번째, 20회나 출전한 일본은 금 10, 은 17, 동 18개로 세번째이다. 중국은 우리보다 적게 출전하고도 같은 수(53개)의 메달을 획득했으니, 상승세가 빠르다.
▶중일, 아시아1위 한국에 도전= 1992년 이후 한중일 성적을 비교해보면,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냈던 1992 알베르빌에선 한국이 10위, 일본이 11위, 중국 15위였다. 이어 ▷1994년 릴리함메르에선 한국 6위, 일본 11위, 중국 19위 ▷1998년 나가노에선 홈팀 일본 7위, 한국 9위, 중국 16위 ▷2002 솔트레이크대회땐 중국 13위, 한국 14위, 일본 21위 ▷2006년 토리노에선 한국 7위, 중국 14위, 일본 18위였다.
김연아가 금빛 연기를 한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선 한국이 금메달 1개를 더 따 5위를, 중국은 7위를 기록했고 일본은 20위였다. 2014년 불운하고 억울했던 소치에서 중국과 한국은 은메달 1개차로 각각 12, 13위를, 일본은 17위를 마크했다.
공교롭게도 한중일은 역대 올림픽 세계랭킹에서 13,14,15위 차례로 줄섰다. 1위부터 노르웨이, 미국, 독일, 캐나다, 오스트리아, 스웨덴, 스위스 러시아, 핀란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한중일, 영국 순이다.
최근 일곱번의 동계올림픽 아시아 1위는 한국 4회, 중국 2회, 일본 1회이다. 이번에도 한국-중국-일본 순위는 변함없을 것 같다.
▶발렌타인데이 이상화 금빛 역주 기대= 평창에서 8-4-8 목표를 세운 한국은 오는 14, 15, 17, 20, 22, 24일을 골든데이로 잡았다. 14일엔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이상화가 일본 고다리아 나오와 500m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고, 15일엔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윤성빈이 비(非)빙상 사상 최초 금메달에 도전한다.
17일에는 최민정과 심석희가 쇼트트랙 여자 1500m에, 임효준과 황대헌이 쇼트트랙 남자 1000m에 나선다. 20일에는 여자 3000m 계주가, 22일에는 여자 1000m와 남자 5000m 계주가 예정돼 있다.
24일엔 매스스타트에서 남녀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19일 봅슬레이 2인승, 25일 여자컬링도 주목된다.
일본과 중국은 최근 올림픽 투자를 늘렸다. 일본은 2016년 리우하계올림픽에서 동, 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12년만에 한국을 앞질렀다. 이번 평창에서 여세를 몬다고는 하지만 겨울 한국엔 역부족이다. 그래서 소치때(금 1, 은 4, 동 3개)보다 약간 더 많은 수준의 목표를 잡았다.
▶아이스하키 자존심 대결= 어차피 한국에 밀릴 것이라면서도 일본의 평창 목표엔 엄살이 들어있다. 고다이라 나오, 빙상 여자 팀추월, 스키점프 다카나시 사라, 피겨스케이팅 하뉴 유즈루, 노르딕 복합 와타베 아키토 등이 금메달 후보들임에도 이중 1~2개로 잡았다. 남자 모굴의 호리시마 이쿠마,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남자부, 슬로프스타일 여자부도 내심 금메달을 노린다.
메달 보다 값진 한일전이 있다. 동양의 한계를 넘어 일본은 동메달을 노리고, 남북한 코리아단일팀은 일본을 꺾는 것이 목표인 여자 아이스하키 맞대결은 성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오는 14일 오후4시40분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코-일’전에서 단일팀이 일본을 꺾을 경우 메달 획득 이상의 사기충천 효과를 낼 것 같다.
▶中, 2022 베이징 앞두고 심기일전= 중국은 겨울스포츠에서 쇼트트랙에 힘입어 겨우 일본을 능가한 수준이다. 차기 개최국이라 이번에는 일본을 멀리 따돌리고 한국에 근접한 성적을 내려고 한다.
쇼트트랙에선 여러 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피겨 페어, 프리스타일 스키, 컬링 2개 종목 등에서 조심스럽게 금메달을 조준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2022년 홈 동계올림픽에 있다. 일단 이번 평창에는 종목의 다양성 확보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한다. 20여명의 외국인 코치와 피지컬 트레이너, 기술 전문가들을 고용해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딩, 바이애슬론을 집중 육성시키고 있다.
데이터 업체는 한국 7위, 중국 9위, 일본 13위 등으로 예측했고, 도박꾼들이 베팅한 우승 확률(배당률)은 노르웨이, 독일,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한국 순이었다. 중국은 10번째, 일본은 12번째였다.
abc@heraldcorp.com
◆역대 3국 순위 韓 中 日
1992 알베르빌 10* 15 11
1994 릴리함메르 6* 19 11
1998 나가노 9 16 7*
2002 솔트레이크 14 13* 21
2006 토리노 7* 14 18
2010 밴쿠버 5* 7 20
2014 러시아소치 13 12* 17
역대 종합성적 13 14 15 (소련,동독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