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임기... 차기부담서 자유
투명경영 고강도개혁 동력 강해
내달 사외이사 선임 관전 포인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의 연임이 유력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금융권 지배구조 혁신으로 옮겨가고 있다. KBㆍ신한ㆍ하나금융과 우리은행 등 금융권 ‘빅4’ 수장의 새 진용이 1년여만에 완성되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 권한과 이사회 구성, 근로자 및 소액주주의 경영참여 등이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7일 김정태 현 회장,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KCB) 사장,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등 3명으로 추천후보를 압축했다. 회추위는 이들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PT)과 심층면접, 질의응답을 실시한 뒤 오는 22일 1명의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김 전 행장은 33년 간 외환은행에 몸 담아온 정통 ‘외환맨’이다. 현재 하나금융은 김 회장과 함영주 행장이 모두 하나은행 출신이다. 최 전 사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외환위기 당시 ‘이헌재 사단’에서 금융회사 구조조정 등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국민은행 전략기획담당 부행장, 신한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직과 내부, 외부 출신 3명이 유효경쟁을 벌이게 된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하나금융에 최고경영자 승계절차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회추위 운영방식을 개선하라며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이에 하나금융 회추위는 김 회장을 회추위에서 제외하고 사외이사 전원으로 회추위를 구성했다. 중도포기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도록 일일이 인터뷰 참여 여부를 확인해 7명의 후보를 추리고 개별 인터뷰를 진행해 최대한 유효경쟁이 가능하도록 했다.
윤종남 하나금융 회추위원장은 “감독당국이 권고한 대로 객관적이고 투명한 회추위 진행을 위해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를 개정했고 이에 따라 공정한 유효경쟁을 진행해왔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연임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지만, 현 정부와 ‘코드’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 전 사장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두 사람 중 누가 되더라도 지배구조 혁신을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회장은 이번 연임이 마지막인 만큼 철저한 시스템 개혁을 이끌 동기가 충분하다.
현재 당국은 사외이사ㆍ감사위원 후보 추천에 대표이사의 영향력을 제외하고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선정ㆍ평가기준 공시 및 후보군평가 주주보고시스템을 마련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관심은 사외이사로 쏠리고 있다. KB금융과 마찬가지로 하나금융도 사외이사 대부분의 임기가 3월 만료된다. 금융회사에서 사외이사는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한다.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를 제외할 지 여부와, 근로자 및 소액주주의 사외이사 후보추천 여부가 핵심이다. KB금융은 이미 3명의 사외이사가 연임을 포기했다. 김 회장이 차기회장 후보로 추천되면 당장 내달 진행될 사외이사후보추천 과정에서부터 뚜렷한 혁신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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