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부터 사흘 동안 기흥사업장에서 회의를 연다. DS부문은 ‘슈퍼 사이클(장기호황)’ 이후의 반도체 사업방향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매분기 최고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DS부문 글로벌 전략회의가 사흘이나 이어지는 이유는 삼성전자 최대 사업부로 부상한 DS부문의 실적 고공행진 장기화를 위한 전략 수립 때문으로 풀이된다. 핵심은 사업 다각화다. 해법은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반도체)다. 시황에 강한 영향을 받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시스템반도체는 아직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평가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 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면, 시스템반도체는 연산과 정보처리 등 ‘두뇌’ 역할을 한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속한다. 4차 산업 혁명 관련 분야에서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시스템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대부분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다. 수요는 증가하지만 팹(생산시설)은 단번에 늘릴 수가 없기 때문에 후속주자들의 추격도 더딘 편이다. 이에 기존 생산라인을 보유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수요가 대폭 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시스템 LSI 사업부 내 속해 있던 파운드리사업팀을 독립사업부로 승격시키며 1200명에 불과하던 조직 규모도 현재 1만여 명으로 대폭 확장한 상황이다. 향후 파운드리 업계 내 시장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면 메모리반도체 사업과 더불어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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