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독일 정보기관이 정치인 및 정부기관 요원 등 독일인 1만 명이 중국 스파이 기관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11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국내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은 중국 정보기관이 비즈니스 인맥관리 사이트인 ‘링크트인(LinkedIn)‘에 헤드헌터 등으로 가짜 프로필을 만들어 독일 정·관계 인사들의 정보를 수집하면서 포섭을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BfV는 올해 1월부터 9개월간 조사를 벌인 결과 중국 정보기관이 링크트인의 가짜 프로필로 적어도 1만명 이상의 독일인과 접촉한 것을 포착했고 접촉자 수는 훨씬 더 많다면서 가짜 프로필 8개를 공개했다.
중국 정보기관 요원들은 유명 대학과 싱크탱크, 기관 등의 헤드헌터나 프로젝트매니저, 연구원 등을 사칭하며 젊고 매력적인 중국 여성과 남성의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링크트인 사용자들을 끌어들였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들이라고 BfV는 설명했다.
심지어 온라인 패션 카탈로그에 있는 사진을 가짜 프로필에 사용하면서 좋은 일자리가 있다고 속이기도 했다.
한스-괴르크 마센 BfV 국장은 “중국 정보기관이 독일인을 앞잡이로 포섭하기 위해 해당 사이트를 이용했다”면서 “이는 의회, 행정부에 침투하려는 광범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중국 정보기관은 독일과 유럽의 의회의원, 군 고위 관계자,연구기관 대표 등과 접촉하려고 가짜 프로필을 사용하고 있으며 한번 접촉하게 되면 전문적인 정보와 의견을 교환한 뒤 중국에서 열리는 콘퍼런스 등에 초청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과거 이와 비슷한 사이버 간첩 의혹을 부인했지만, 독일의 이번 주장에는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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