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생 경순 할매’1부의 주인공 백경순 할머니는 04년 생으로 며느리와는 50세 정도가 차이난다.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다리가 아픈 며느리보다 앞서 걸어갈 정도로 정정하시다. 주위에서는 경순 할머니의 장수 비결을 살뜰히 챙겨온 며느리의 정성으로 꼽는다.
18년 전 남편과 사별후 벌써 43년째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종순 씨. 그녀는 남편과의 사별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딸린 자식들 뒷바라지와 시어머니 봉양에 세월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른다고 담담히 털어낸다.
[사진=KBS1 ‘인간극장-04년생 경순 할매’ 화면 캡처] |
하지만 남편을 잃은 자신보다도 자식을 앞세운 시어머니가 더 안쓰럽다고 한다. 시어머니 경순 할머니는 아들뿐 아니라 유난히 인정 많고 부지런했던 둘째 딸도 먼저 떠내 보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지금도 눈을 감으면 자식들 얼굴이 떠오른다며 눈시울을 적시곤 한다.
할머니 사위가 재혼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움딸’ 장혜경 씨는 할머니를 ‘엄마’라 부르며 살갑게 챙기지만 할머니는 공연히 트집을 잡거나 심통을 부리시곤 한다. 움딸을 볼 때마다 딸 생각이 나기 때문.
다리가 아픈 종순 씨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혜경 씨는 종종 경순 할머니를 집으로 모셔가려 하지만 경순 할머니는 오로지 며느리만 찾는다.
얼마 안남은 이해 가 가면 또 한 살을 더 먹게 되는 1904년생 경순 할머니, 그리고 60대 며느리와 움딸 혜경씨가 엮어가는 훈훈한 사람사는 이야기에 첫 회가 나가자 마자 누리꾼들의 큰 호응에 11일 오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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