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비중 감소, 문화ㆍ예술 정체
여행지출은 8조3천억원 13.8% 상승
인구 43.8%의 수도권, 69.1% 점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 국민의 여가활동 지출 비용이 114조원으로 작년에 비해 1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취미-오락에 대한 지출만 늘었지, 스포츠활동 비중은 줄고, 문화-예술 분야는 정체상태를 면치 못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9일 신한카드사와 함께 2017년 상반기 국민 여가활동 관련 신용카드 사용지출액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국민 여가 기재로 떠오른 뽑기방 |
2017년 상반기 여가 지출액은 작년 상반기(102조 1000억원) 대비 11조9000억원 늘었다. 2015년 같은 기간(94조 2000억원)에 비해서는 21.0% 증가했다.
월별 지출액의 추이는 3월과 5월에 많았고, 2,4,6월에 적은 경향이 3년간 이어졌다. 새봄 맞이 이벤트, 가정의 달 등에만 여가의 기회가 늘었고, 다른 달에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다.
2017년 상반기엔 매달 전년동월대비 10% 이상씩 증가했다.
문제는 취미오락이 늘어난데 비해, 국민에게 길고 깊은 감흥을 안기거나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문화,예술,체육활동의 비중이 감소하거나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취미오락 부문은 여가활동 관련 지출액의 88.3%나 차지했다.
스포츠의 비중은 2015년 4.4%, 2016년 4.2%, 2017년 4.0%로 계속 감소했다. 문화예술활동으로 여가를 보내는 국민은 3년 연속 ‘200명에 1명’꼴로 미미한 실태를 이어갔다.
여행부문의 2017년 상반기 지출액은 8조 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8% 증가했다.
여가 지출 상 수도권 대 비수도권 격차는 다른 부문보다 훨씬 심각했다. 서울, 경기 지역의 지출액은 78조 8000억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69.1% 점유했다.
지역별 여가 지출액 1위는 서울(▷58조 28억원, ▷총인구대비 주민 비율 19.1%, ▷총 여가지출 대비 비중 43.9%, ▷전년대비 성장률 10.4%)이었다. 2위는 경기도(▷28조7065억원, ▷인구비중 24.7%, ▷여가지출 비중 25.2%, ▷성장률 25.0%)였다.
다음은 3~17위. 지역별 인구비중과 여가지출비중을 비교해 보면 수도권 편중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3위 부산(5조482억원, 6.7%, 4.4%, -1.4%)
▶4위 인천(3조7191억원, 5.7%, 3.3%, 2.6%)
▶5위 경남(3조6468억원, 6.5%, 3.2%, 4.9%)
▶6위 대구(3조1807억원, 5.0%, 2.8%, 6.9%)
▶7위 경북(2조4483억원, 5.2%, 2.1%, 2.0%)
▶8위 대전(2조3766억원, 2.9%, 2.1%, 4.7%)
▶9위 충남(2조1167억원, 4.1%, 1.9%, 6.0%)
▶10위 강원(2조398억원, 3.0%, 1.8%, 7.6%)
▶11위 광주(1조9349억원, 2.8%, 1.7%, 7.9%)
▶12위 전북(1조8612억원, 3.5%, 1.6%, 0.4%)
▶13위 충북(1조8277억원, 3.1%, 1.6%, 4.4%)
▶14위 전남(1조7263억원, 3.6%, 1.5%, 15.5%)
▶15위 제주(1조6771억원, 1.3%, 1.5%, 8.2%)
▶16위 울산(1조3798억원, 2.3%, 1.2%, -2.1%)
▶17위 세종(2311억원, 0.5%, 0.2%, 21.0%)
경기 지역의 여가 지출액은 전년대비 25% 증가했지만, 부산, 울산 지역에서는 각각 1.4%, 2.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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