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보수대통합을 추진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속도전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측은 국민의당ㆍ바른정당 통합설을 견제하면서 어떤 형태든 좋으니 전당대회 전에 합당하자고 강조했다. 참석한 바른정당 의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 회동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사이 연합설 등이 비밀리에 한 여론조사 공표를 토대로 현실화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잘못”이라며 “논제가 되는 것 자체가 현실정치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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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사무총장은 “보수 대통합만이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가 처음 만나서 생각한 것이 옳은 정도다”고 했다. 이종구 바른정당 의원은 이에 “지금 와서 (국민의당과) 합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 큰 정치를 할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국민의당과 정책이 안 맞는다고 했었다”고 동조했다.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도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에 바른정당 차원의 입장 없이 진행하는 것은 야합이다”며 “아무런 노선도 없이 자강은 말 뿐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른보수, 자강이란 이름으로 정체성을 유지하려는데 이는 레토릭(미사여구)일 뿐 노선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통합을 더 빠르게 진행하자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어떤 형태든, 당 대 당도 좋다고 하며 통합을 하자고 한다”며 “전당대회 전에만 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바른정당도 통추위를 당 의결사항으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추진위를 만드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이다”며 “지연되면 어려워질 것 같다”며 독촉했다.
이에 보수통합 논의는 좌장격인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돌아오는 대로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비공개 회동이 끝난 뒤 “김무성 의원과 김영우 의원이 27일 돌아오는데, 이 이후에 본격적인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본다”며 “11월 전당대회 날까지 통합 논의가 결론이 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추위 구성도 다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통합파 의원들이 돌아오고 나면 의원총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겠다”며 “보수대통합과 관련한 입장을 분명하게 결정짓기 위한 소집 요구가 될 것이고, 당의 진로와 관련 깊은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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