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9시께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채 총회장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유엔회의장을 어지럽힌 미국 대통령이란 자의 연설을 논평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려 한다”며 첫 마디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엔무대까지 돈과 칼부림밖에 모르는 깡패들의 난무장으로 만들었다”, “권모술수를 가리지 않고 한 생을 늙어온 투전꾼이 미국 핵 단추를 쥐고 있는 위험천만한 현실”,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미국인들에게마저 고통을 주는 최고통사령관”, “악통령” 등의 표현이 쏟아졌다.
유엔총회장은 무거운 기류가 흘렀다. 리 외무상은 베네수엘라, 쿠바, 시리아 등을 거론하며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 외무상 연설 내내 유엔총회장은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우리 정부는 유엔주재 차석대사와 실무진이 북한 외무상의 기조연설 동안 총회장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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