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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서와~‘ 왜 이렇게 시청자들이 큰 반응 보일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대한 반응이 엄청나다. 케이블채널인 MBC에브리원에서 방송되고 있는데도 시청률이 3.5%나 나오고 2040타겟 시청률이 6%나 된다.

‘어서와~‘에 대한 시청자의 열광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섞여 있는 것 같다. 난생 처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진짜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에 처음와본 외국인 친구들의 리얼한 한국 여행기를 통해 여행 그대로의 보는 즐거움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재미까지 동시에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이들은 우리와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 우리가 간과한 우리나라(의 자연환경, 역사, 문화, 제도)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해주고 의미를 부여해준다. 간혹 한국의 불편하고 비합리적인 관습과 제도 등을 얘기하는 등 100% 긍정적으로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잊고 지내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고 성찰하게 한다. 특히 독일 친구들이 서대문형무소나 경주 등의 방문을 통해 한국 역사와 전통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하는 것을 보고 한국인으로서 많은 걸 느끼게 된다. 경주 불국사와 왕릉을 거닐며 한글에 대해 말하고, 유럽정원과 한국정원에 대해 얘기한다. 

독일 친구들은 낯선 좌식문화, 밥솥, 불교문화와 절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한옥의 매력에도 푹 빠졌다. 그들이 독일에서 학창시절 수능앨범에 쓴 내용도 공개했다. 알찬 여행 계획과 일정만큼이나 세세한 팩트들을 자막으로 계속 올려 몰입도를 이끌어낸다.

기자는 고교 시절 등하교때 3년동안 걸어다니며 봤던 북악산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주한 미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 소장이 비가 온 후 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북악산을 묘사한 걸 보고 감탄한 적이 있다. 나는 3년동안 무심코 지나쳤지만 존스 소장은 불과 몇번만 봤는데도 나보다 훨씬 더 북악산의 맛과 멋을 잘 표현했다. ‘어서와~’에서 한국에 여행온 외국인들도 그런 관점과 인식을 제공하며 한국의 진면목을 생각하게 하고 새삼 한국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한국을 방문한 다니엘 린데만의 오래된 독일친구들은 한국여행중 접한 화장실 비데와 고깃집 식탁 중앙에 있는 환풍구, 도어락 등을 낯설어하고, 한옥과 한정식 등 한국의 주거형태를 신기해하고 한국 음식을 무척 맛있어했다.

관찰여행은 사람들의 반응(관점)을 보는 리얼리티다. 다니엘의 독일친구들은 모두 캐릭터가 제각각이다. 어쩌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성적이다. 다니엘 린데만의 리드하에 여행에 나선 페터, 다니엘, 마리오가 음식 취향이나 가고싶은 곳은 모두 다르다. 여행을 같이 가면 의견 차이로 싸움을 할 수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의 개성과 특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친구로서 화합한다. 그것이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리고 완벽하게 여행을 준비해왔다. 서로 다른 개성을 조화시켜 나온 이들의 한국여행 일정은 도라산 전망대와 땅굴, 서대문형무소, 고양이 카페, 경주, 북한산 등산이다. 한 시청자는 “나도 서대문형무소에 못가봤는데...”라고 시청소감을 올렸다.


관찰예능을 찍기 위해 외국에 가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비긴어게인’이나 ‘둥지탈출‘ 등은 외국에서 찍으려면 출연자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30~40명씩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어서와~’는 외국인 3~4인의 여비만 있으면 5회분을 뽑아내고, 관찰예능의 효과도 달성하는 절약예능이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과 그 가족까지 외국에 보내 예능을 찍어오는 등 연예인가족예능의 과도한 유행에 대한 거부감도 있다. 그렇게까지라도 해서 교육적인 가치나 의미, 생각지 못한 신선한 재미를 담아온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럴 바에야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우리 문화를 외국인의 눈으로 보는 것은 우리 자신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보게 하는 효과가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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