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덕SK리더스뷰 35대1
8.2대책 적용 불구 경쟁치열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정부의 8ㆍ2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마포구는 높은 청약경쟁률과 호가 상승세로 집주인의 콧대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마포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새 0.16% 올랐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강남3구를 비롯해 성동, 노원 등 마포구와 함께 투기지역으로 묶인 지역의 집값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소폭 밀린 것을 감안하면 마포구의 집값 상승률은 단연 두드러진다.
마포의 독주는 지난주 분양한 ‘공덕SK리더스뷰’가 평균 34.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더 심화될 것이란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망이다. 8ㆍ2대책 이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집을 팔지, 버틸지 고민이 깊던 집주인들이 숫자로 확인된 실수요 열기에 ‘버티기’로 마음을 상당 부분 굳혔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ㆍ3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에 나선 신촌그랑자이가 3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포구 집주인을 안심시켰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공덕SK리더스뷰는 8ㆍ2대책이 적용돼 중도금의 40%만 집단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다 2년 이상 거주해야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투기수요보다는 실수요자에게 매력적이었다.
SK건설 관계자는 “공덕역세권은 4개 지하철 노선이 만나는데다 주거와 상가, 업무시설까지 복합된 편리한 인프라로 실수요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지역”이라며 “추첨제 25%로 유주택자에게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 높은 청약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실제 분양과 관련한 온라인 카페 등에는 “10억원 안쪽으로 공덕에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앞으로 마포ㆍ공덕에서 나오기 힘든 분양가” 등을 이유로 청약통장을 썼다는 글이 상당수 발견된다.
특히 공덕SK리더스뷰가 대형 면적에서도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면서 입지가 탁월하면 얼마든지 실수요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일부 급매물이 나오기도 했지만 ‘억’ 단위로 가격이 떨어지는 강남과 달리 호가는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라며 “대기수요가 지금도 많아 매도자 우위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용강동을 비롯한 한강변의 고가 아파트부터 도화동의 비교적 저렴한 단지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는 것도 마포구 아파트를 지탱하는 힘이다. 강남의 대체재가 되는 한편 서울 진입의 첫걸음이기도한 곳이 바로 마포인 것이다. 경의선 숲길 공원이 자리를 잡고, 효성해링턴스퀘어가 문을 열면서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생활편의시설이 확보된 것도 인기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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