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위험’ 줄여 투자안정성↑
세종시 어진동 일대에 들어선 ‘세종에비뉴힐’은 지난 2014년 ‘뽀로로파크’ 입점과 동시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례적인 경쟁입찰 방식 분양에도 뽀로로파크가 있는 지하 1층 19개 점포의 최고 경쟁률은 무려 26대 1에 달했다. 인적이 드문 입지의 단점을 핵심점포로 극복한 사례다.
뽀로로파크 입점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세종에비뉴힐’ 모습. |
상가시장에서 영유아ㆍ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키즈(kids)’ 테마가 뜨고 있다. 최근 상가 분양시장에서 키즈테마파크, 어린이수영장, 실내 어린이 놀이시설 등은 핵심점포를 의미하는 ‘키 테넌트(Key Tenant)’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대부분 키즈테마파크, 영유아와 어린이 전용 운동ㆍ놀이시설 등 규모가 크게 조성돼 분양 전부터 임대계약이 다른 업종보다 먼저 이뤄진다. 이들 업종과 임대계약을 체결한 상가 물량에 투자수요가 몰린다.
키즈 타깃 업종이 잘 형성된 상가는 쇼핑, 식음료(F&B), 문화 등 전 연령대가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업종 구성이 특징이다. 키즈 타깃 업종의 입점이 상가 전체의 소비력을 높여 활성화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상가 투자의 최대 위험은 공실이다. 수익률이 낮더라도 공실률이 적은 상가를 고르는 것이 정석이다. 공실률이 낮은 상가는 프리미엄이 반영돼 가격대가 높다.
전문가들은 키 테넌트 업종이 열쇠라고 조언한다. 장기 임대로 주목받는 업종은 병원, 약국, 편의점, 대형 가맹점 등이 대표적이다. 상권과 관계없이 사람들이 찾는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키즈 타깃 업종의 임대계약으로 상가 매매가나 경쟁률이 치솟는 이유다.
키즈산업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1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키즈산업은 지난 2002년 8조원에서 2012년 27조원, 2015년에는 39조원대로 크게 성장했다. 유튜브에서 구독자 수 150만을 거느린 ‘캐리와 장난감친구들(CarrieAndToys)’처럼 업종 간 융복합도 활발하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상가에 투자할 때 키 테넌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업종이 있는 상가를 골라야 투자 수익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길게 가져갈 수 있다”며 “그 중 매년 20%씩 큰 폭으로 성장하는 키즈산업은 신도시나 혁신도시 등 젊은 층이 많은 계획도시일수록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