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등 외국인들에게 인기 활약 기대
관광종사자 66명도 ‘친절 코리아’ 다짐
미소천사 가수 에릭남(29)이 대한민국 미소국가대표가 됐다. “웃는 사람에겐 좋은 일만 생긴다”는 지론을 가진 그에게 미소는 인생의 좌우명 같은 것이다.
미국교포인 그는 ’뉴 아이비리그’로 꼽히는 보스턴칼리지 국제연구학과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의 전략기획팀에서 일하며 20대에 연봉 1억원을 받다가 평소하고 싶었던 K팝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 오디션프로그램에 참가해 최상위권에 오른 것을 계기로 국내 연예계로 진출했다.
지난 4일 서울 티마크호텔에서 진행된 명예미소국가대표 위촉장 수여식에서 무대에 오른 에릭남은 특유의 살인 미소로 행사장을 환하게 밝혔다. |
에릭남은 대한민국 명예 미소국가대표로 위촉된 뒤, “계속 웃어야 한다. 첫 인상이 중요하다. 처음 만날 때 크게 웃고 최대한 친절하게 맞춰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에릭남은 18일 SBS ‘본격연예 한밤’에 출연해 비슷한 맥락의 ‘미소 철학’을 전했다.
그는 데뷔 전부터 유튜브 채널에 K-Pop 커버송을 올리는 등 가수의 꿈을 키웠고, 2011년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즌2’에 참여 ‘Ugly’를 부르며 생방송에 진출, 당당히 톱5에 올랐다.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에릭남은 예능계의 MC 유망주로서, 클로이 모레츠, 바바라 팔빈 같은 세계적 스타와 인터뷰하면서 우리나라 국격을 높였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닐때 학생회장을 하기도 했던 에릭남은 특유의 천진무구, 진정성 있는 미소로 한국 온 관광객과 우리 국민의 몸 속에 쌓인 체증을 풀어, “오 해피데이~!”를 불러올 미소천사이다. ‘국민 신랑감’의 닉네임과 함께, 네티즌 사이에는 ‘1가구 1에릭남 보급’이라는 기상천외의 요구가 제기될 정도.
지난 4일 서울 티마크호텔에서 진행된 명예미소국가대표 위촉장 수여식에서 무대에 오른 에릭남은 특유의 살인 미소로 행사장을 환하게 밝혔다.
“남자인데도 웃는 게 예쁘다는 소리를 들어서 쑥스럽기도 했는데, 오늘 명예미소국가대표로 위촉되면서 이제는 당당히 ‘예쁘게’ 웃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나라 여행 가면 맛있는 음식, 경치도 좋지만, 결국은 거기에서 만났던 사람들, 좋은 인상을 줬던 사람들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계신 종사자 미소국가대표 분들이 제일 중요하고 좋은 역할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인은 물론, 미국, 중국 등 다른 나라 사람들도 에릭남을 좋아하기 때문에 2016~2018 한국방문의 해, 평창동계올림픽 준비기에 보일 그의 미소 대활약은 빅 이벤트의 성공을 예감케 한다. 에릭남은 멋진 공연까지 선보이며, 동료 미소국가대표들의 ‘스마일 DNA’를 깨웠다.
이날 미소국가대표 위촉식에는 66명의 국가대표가 한 자리에 모였다. 출입국, 세관, 교통, 숙박, 쇼핑, 관광안내, 지역관광자원 해설사, 관광경찰 등 외국인 손님을 현장에서 맞는 모범 종사자들이다.
에릭남의 ‘미소철학’과 맥락을 같이하는 얘깃거리가 넘쳐났다.
김기선 충남 예산군청 문화관광해설사(58)는 스리랑카인과의 만남을 털어놓았다. 수덕사에서 만난 그 외국인은 알고보니 우리나라에 취업온 산업연수생이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힘 겨울까 하는 생각에 사찰 경내를 긴 시간 함께 다니며 삼국시대 얘기, 원효대사 얘기 등을 해줬더니, 며칠 뒤 손편지가 왔다. ‘한국에 온 이후 가장 편하고 정감있게 대해준 한국사람이시다. 한국에서 힘들었지만 선생님은 제가 한국을 자랑할수 있게 해주셨다’는 게 편지의 골자였다. 그녀의 미소는 스리랑카 내 한국의 이미지를 바꾼 것이다.
서울시 광장시장에서 한복점을 운영하고 있는 지승순 현대주단 대표(70)는 동기생 국가대표인 에릭남의 ‘미소철학’과 비슷한 얘기를 했다. “미소는 모든 활동의 기본이고, 사람으로 말하면 심장과도 같죠. 웃음은 암도 고친다고 하잖아요.”
제주도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에 성공한 청송의 최인서 해설사는 “기분이 가라앉은 사람도 생기를 돋게 하는게 미소국가대표 다운 생활자세로 생각한다”면서 “알프스, 장가계 급이지만 그간 베일에 가려졌던 청송 세계지질공원의 아름다움을 지구촌 곳곳에 전파하고, 청송 만큼 청정 생태를 보존하는 우리나라의 자랑, 평창을 알리는데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에릭남과 김기선, 지승순, 최인서씨 등이 “한국이 웃으면, 세계가 웃어요”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마무리됐다. 종사자 미소국가대표는 이들을 포함해 797명으로 늘었다.
한국방문위원회 조현준 매니저는 내년 평창올림픽을 대비, 강원도 문화관광해설사 전원이 종사자 미소국가대표로 위촉돼 열심히 평창 올림픽을 알리고 있다는 소식 등 그간 미소 국대의 활동 경과를 소개했다.
한경아 방문위 사무국장은 “국가대표가 된 관광 현장 종사자분들은 20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과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들 을 최일선에서 만나는 관광산업의 첨병”이라며 “여러분들의 친절과 미소로, 외국 손님들이 우리나라와 평창을 다시 찾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