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매년 한 차례 1만원대 치료 가능 불구
‘치아 건드리면 손해ㆍ더 시리고 흔들려’ 오해
이용인구 느리게 증가…작년 16.6%만 이용 ‘저조’
치주질환 예방 차원 정기적인 관리 필요해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어느새 1년의 중간에 와 있다. 그래서 6월은 중간 점검의 달이기도 하다. 이달이 가기 전에 꼭 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치과 방문이다. 이달까지 주어지는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 7월 이후 현재까지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지 않았다면 1만원대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스케일링했더니 이가 더 시리고 아프더라. 괜히 돈만 버렸다”며 스케일링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스케일링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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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링이 뭐야?=음식물을 먹다 보면 입안 구석구석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게 돼 있다. 물론 칫솔질로 일부 닦아내지만 완전히 제거하기는 쉽지 않은 일. 치아 사이사이에 낀 음식물과 침, 각종 세균 등이 섞여 플라크(치태ㆍ치면세균막)가 된다. 이것이 딱딱해지면 치석(齒石)이 생기는데, 이를 도구로 직접 긁어내거나 초음파와 물을 이용해 없애는 치과적 시술이 ‘스케일링(scaling)’이다.
치석은 입속 세균의 온상지일 뿐 아니라 구강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자리 잡은 치석을 없애기 위해 무리하게 칫솔질을 하게 되면 되레 잇몸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치과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치석과 플라크를 오랜 시간 방치하게 되면 극심한 입냄새와 함께 잇몸뼈에 이상이 나타나는 치주염 등의 치주질환을 일으키며, 비만, 유산, 심혈관 질환 등을 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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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림ㆍ들뜸 증상 더 심해진다?=잇몸병 예방 등 국민 건강을 위해 지난 2013년 7월부터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스케일링이 포함됐다.
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지만 해마다 꾸준히 시술인구가 는 반면 증가 폭은 그리 크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작년 성인 스케일링 이용률은 16.6%로, 6명당 한 명꼴인 셈. 아직은 ‘치아는 문제없으면 안 건드리는 게 좋다’는 오랜 인식과 더불어 ‘스케일링 후 이가 더 시리고 음식물도 잘 낀다’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시각이 겹쳐 스케일링을 받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오해가 있다. 올바른 칫솔질로 잘 관리된 치아라면 스케일링을 했다고 해서 피가 난다거나 치아가 시리지 않는다. 그러나 잇몸에 염증이 있고 치석이 많은 치아라면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피가 나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치석이 잇몸 깊이까지 있었다면 없어진 자리에 드러난 치근이나 잇몸이 공기와 만나 민감하게 느껴져 시릴 수 있다. 또 치석이 있던 자리가 비어 잇몸과 치아 사이에 공간이 있다면 흔들릴 수 있다. 대부분은 정기적으로 꾸준히 스케일링을 받게 되면 이 같은 증상들은 차츰 사라진다.
요즘은 스케일링을 기구를 이용해 일일이 긁어내는 곳보다는 초음파와 물로만 실시하는 곳이 많아 치아 자체에 손상을 주는 일은 없다고 치과전문의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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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만큼 대충하는 것이 아닐까?=‘저렴해진 가격만큼 대충대충 하지 않을까’ 하는 곱지 않은 시선 또한 스케일링 이용률이 10%대에 머물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치과환자들의 부담이 줄어든 스케일링 비용은 국민보건 증진 차원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부담을 안는 것으로, 병의원 입장에선 부담 면에서 다를 바가 없어, 5만~7만원대 일반스케일링과 1만원대 보험 적용 스케일링을 차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시술 후 이것만은 조심=스케일링을 한 다음 1주일간은 될 수 있으면 술과 담배, 탄산음료 등을 안 먹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민감해진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거나 증상 등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탄산의 산(酸) 성분이 자극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너무 차거나 뜨거운 음식도 민감해진 잇몸에 자극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또 스케일링 후에도 바른 칫솔질과 치실 사용 등으로 치석의 원인인 플라크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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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서울휴치과 원장은 “스케일링은 치료보다 예방과 관리 차원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시행하는 것이 좋다”며 “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검진만으로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jo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