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고급차의 서막 ‘스팅어’=기아자동차는 고성능 세단 스팅어를 시작으로 고급차 시장에 진출한다. 고급차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에서 출발한 스팅어는 이번 모터쇼에서 별도 엠블럼을 달고 나왔다.
스팅어 엠블럼은 후륜 구동의 세로 배열 엔진을 모티브로 삼았다. 5대 5를 형상화해 상하좌우 밸런스를 조정하고 속도감을 표현하는 등 역동적이고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디자인됐다.
이번 모터쇼에서 기아차는 3.3 트윈 터보 GDi, 2.0 터보 GDi, 2.2 디젤 엔진 등 세 가지 스팅어 엔진 라인업을 공개했다.
스팅어 3.3 트윈 터보 GDi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PS)과 최대토크 52.0㎏fㆍ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2.0 터보 GDi 모델은 최고출력 255마력(PS)과 최대토크 36.0㎏fㆍm, 디젤 2.2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PS)과 최대토크 45.0㎏fㆍ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특히 3.3 트윈 터보 GDi 모델은 시동 직후 단 4.9초만에 100㎞/h에 도달할 수 있어 기아자동차 중 가장 빠른 가속을 보유했다.
기아차는 강점인 디자인 경쟁력을 계승하고, 자동차의 본질인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극대화한 후륜 구동 기반의 프리미엄 차종을 강화해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에 내년에는 최고급 대형 세단을 선보이는 등 고급차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 출시될 최고급 대형 세단은 K9의 후속 모델로 새로운 차명과 전용 엠블럼이 적용된다. 이는 향후 기아 고급차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로 운영된다. 이 모델은 내년 상반기 내 출시 예정이다.
▶모하비 대항마 ‘G4 렉스턴’=쌍용자동차는 티볼리 대성공, 흑자전환 달성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자사 수익성 제고 선봉에 설 G4렉스턴을 공개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티볼리가 소형 SUV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면, 오늘 공개한 G4 렉스턴은 정통 SUV의 가치를 지닌 대형 프리미엄 SUV의 부활을 알리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특히 연 10만대 규모의 티볼리 플랫폼과 함께 쌍용자동차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서 앞으로 중장기 발전전략 실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쌍용차 G4 렉스턴] |
G4 렉스턴의 파워트레인은 더욱 강력해진 뉴 e-XDi220 LET 디젤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로 조합됐다.
관건은 최종 출시가격이다. 쌍용차는 G4 렉스턴 공식 출시 때 최종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지만 현재 업계에서는 3300만~4300만원대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G4 렉스턴이 수익성을 제고하는 모델이란 점에서 쌍용차가 이 가격대 이상으로 책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G4 렉스턴은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를 최대 경쟁 모델로 삼았고, 나아가 포드 익스플로러, 랜드로버 디스커버리까지 겨냥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단순 판매량만 고려해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기보다는 수익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막바지 조율을 거쳐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지 않은 길 ‘클리오’=지난해 SM6로 체급 파괴에 성공했던 르노삼성은 이번에도 국내에 없는 새로운 체급의 모델 클리오를 선보였다.
클리오는 전세계서 1300만대 이상 팔린 유럽의 대표적인 소형차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클리오를 B세그먼트의 프리미엄 모델로 내세울 계획이다.
[사진=르노삼성 클리오] |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수입차 이미지로 클리오를 프리미엄 모델로 위치시켜 6월 중순께 선보일 예정”이라며 “국내에는 처음 나오는 모델이라 특정 경쟁 대상은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i30 등의 해치백 모델이 있지만 클리오는 현대차가 유럽 등에서 판매하는 i20류의 소형 해치백에 속한다.
박 사장은 “현재 클리오 초도물량은 2000~3000대 수준으로 잡고 있고, 연내에는 7000대까지 들여올 것”이라며 “전시장 영업 담당자들 분석 결과 클리오에 대한 잠재 수요가 결코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12년 출시된 4세대 모델이 5년이 지난 지금 국내에 들여온다는 점에서 완벽한 신차라 보기엔 어렵다. 국내 출시될 클리오는 4세대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레인지로버의 뉴페이스 ‘벨라’=레인지로버 벨라는 이달 초 세계 최초 공개된 후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공개되는 모델이다. 정식국내 출시는 올 가을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가격은 9000만원대 후반에서 1억200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레인지로버 이보크 사이에 위치하는 4번째 레인지로버 모델이다.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쿠페형 루프라인 등이 특징이다.
[사진=레인지로버 벨라] |
벨라 모델명은 1969년 등장하며 럭셔리 SUV 시장을 개척한 최초의 ‘레인지로버 프로토타입’에서 찾을 수 있다. 개발 당시 레인지로버 엔지니어링팀이 사전 제작된 26대 레인지로버 모델의 보안을 유지하고자 라틴어로 ‘숨김(veil)’을 의미하는 ‘벨라레(velare)’를 사용한 것에서 유래됐다.
앞서 랜드로버 디자인 총괄 디렉터 제리 맥거번은 “우리는 ‘레인지로버 벨라’를 ‘아방가르드(avant garde) 레인지로버’로 부른다. ‘벨라’는 브랜드에 새로운 차원의 화려함, 현대적 감각과 우아함을 더한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고 밝혔다.
▶국내 최장 주행거리 전기차 볼트EV=2017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볼트 EV는 국내 전기차 중 최장 거리인 383㎞를 인증받았다. 이는 테슬라 모델 S 90D 378㎞(국내 환경부 기준)보다 5㎞길다.
볼트EV의 가격은 보조금 혜택 전 4779만원, 세이프티 패키지 포함 4884만원이다. 정부 보조금 1400만원, 제주도 기준 600만원을 더하면 200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사진=한국지엠 볼트 EV] |
초반 판매 실적은 순조롭다. 지난 17일 고객 계약 접수 하루 만에 올해 판매분의 계약이 완료됐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현재 다음번 물량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볼트 EV는 시속 100㎞까지 7초 이내에 주파하는 성능을 보유했다.
서울모터쇼를 방문한 마이클 렐리 볼트EV 글로벌 개발 총괄 임원은 “볼트EV는 장거리 주행능력과 퍼포먼스, 가격 사이에 최적의 방정식을 찾은 가장 현실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전기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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