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ㆍ판매사 역보복 우려
-추가물량 이달말 국내 상륙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보복이 갈수록 심화되며 한국 관광, 한국제품에대한반한감정이 깊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역으로 중국 제품에 대한 반감이 형성되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올해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첫 SUV 켄보600이 초도 물량을 한 달 만에 완판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이 거세지면서 이에 따른 역풍이 켄보600에까지 닥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서는 벌써 켄보600에 대한 부정적 기류나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파손되고 웨이보를 통해 관련 사진이 올라오자 국내에서는 SNS 등을 통해 ‘우리는 켄보600 안 부시나?’ 등 반중 정서가 나타나고 있다.
2000만원 가격이면서도 국산에 크게 뒤쳐지지 않은 성능에 켄보600에 대한 관심이 크게 몰렸지만 한풀 꺾이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 내 중국의 보복 관련 기사에 일부 네티즌은 ‘켄보600에 관심있었다 싹 사라졌다’고 댓글로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켄보600을 수입ㆍ판매하는 중한자동차 측도 우려감을 표시했다. 중한자동차 관계자는 “소비자 개개인별로 반한감정에 역으로 반중의식을 갖고 우리 제품을 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적대하는 기류가 피부로 감지되진 않지만 순조로운 분위기에 악재가 되지나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켄보600은 1월 출시 한 달 만에 1차 물량 120대가 모두 판매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중한자동차는 이에 추가로 200대의 물량을 켄보 600 제작사인 북경자동차의 수출차량 전담 생산업체 북기은상에 주문했다. 추가 물량은 이달 말 국내에 풀릴 예정이다. 약 한 달 동안 중한자동차는 추가 물량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중국제품에 대한 반감이 지속된다면 켄보600의 2차 물량이 이전처럼 쉽게 소진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미 국내에서는 칭다오 맥주, 샤오미 스마트기기 등을 사지 말자는 반중 정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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