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주 연령이 40∼49세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00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0.9%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율은 전년 2.8%의 3분의1에 불과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40대는 이직이 잦은 20∼30대나 명예퇴직 등으로 일자리 안정성이 떨어지는 50∼60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소득이 안정된 계층으로, 이들 가구의 소득 위축으로 ‘소비절벽’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 동안 40대 가구 소득은 연 기준으로 단 한 차례도 감소하지 않고 매년 최소 2%대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소득이 1년 전보다 0.03% 줄어들며 처음으로 뒷걸음질 친 데 이어 4분기에는 감소 폭이 0.04%로 더 확대됐다.
40대 소득 증가 폭의 둔화는 사업소득이 1.7% 줄어들며 3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탓이 컸다.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도 3년째 역대 최저 수준인 2%대 증가율에 머물면서 40대 가구의 발목을 잡았다.
문제는 40대 가구가 왕성한 소비력으로 한국 경제의 내수를 주도하는 계층이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기준 40대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308만 원으로 전 연령대 가구 중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165만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런 상태에서 소비위축으로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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