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채소·콤부차·된장 등 섭취해도 큰 효과
요즘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세다. 과거엔 프로바이오틱스 대신 유산균이라는 말이 상용화됐지만 요즘엔 두 가지가 두루 쓰이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모든 살아있는 미생물을 총칭한다. 유산균 역시 프로바이오틱스의 한 종류다. 프로바이오틱스에는 많은 종류의 균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현대인에겐 특히나 필요한 균이다. 인스턴트 음식, 가공식품의 섭취가 늘며 우리 몸에 유해균도 쌓이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해균 번식을 억제하고 유익한 균을 증식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특히 체내 수분이 부족한 가을, 겨울철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프로바이오틱스가 이를 원활하게 한다.
이미 많은 연구가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 고혈압저널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혈압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호주 그리피스대학 의대의 나탈리 콜슨 박사 연구팀이 학술저널 ‘대체ㆍ보완의학誌(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는 스트레스와 우울증, 불안감 등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매일 꾸준히 섭취하면 더 좋지만 유제품을 꺼리는 사람들이라면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는 요거트가 아니라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다. 미국 건강 매거진 프리벤션이 추천한 프로바이오틱스 대체 식품을 소개한다.
▶발효 채소=소금에 절인 양배추와 김치와 같은 발효 야채에는 유익한 유산균이 많은 대표적인 음식이다. 김치는 특히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도 발효과정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생산하기 때문에 더욱 유익하다. 서양인에 비해 장이 긴 한국인에겐 김치 유산균이 특히 안성맞춤이다. 유산균이 무사히 장까지 살아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식 양배추절임인 사우어크라우트에도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하다.
▶콤부차(Kombucha)=국내엔 홍차버섯, 해외엔 콤부차로 알려져 있다. 콤부차는 유익한 박테리아가 함유된 발효차다. 고대 중국에서 기원, 발효된 녹차로 만든 차로, 원기를 북돋워주고 해독 작용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블로장생을 꿈꾸던 진나라 시황제가 매일 마신 차로 더 유명하다. 식초맛이 나는 톡 쏘는 맛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된장=된장 역시 천연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식품이다. 우리나라의 된장은 콩을 자연발효한 것으로 세균과 곰팡이, 효모의 공동 발효로 최소 6개월 이상의 발효 기간을 가진다 오래 숙성할수록 깊은 맛을 내는 것은 물론 콩의 주요 성분들의 생체 이용도가 증가한다. 특히 전통된장의 숙성기간이 증가할수록 발암 억제에도 효과가 높고 항비만, 고혈압 예방, 항암, 항산화, 항혈전, 치매 예방에 탁월하다.
▶발효 치즈=치즈는 우유 속 카세인을 뽑아 응고, 발효시킨 식품이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이 풍부하다. 특히 고우다(Gouda), 체다 (cheddar), 스위스(Swiss)와 같은 치즈는 유산균으로 만들어지고 이 제품들에는 프로바이오틱스 함유량이 높다. 골다공증, 신장 기능 개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고 체내 콜라겐 합성을 도와 피부를 매끄럽고 탄력있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케피어=케피어는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은 천연 유제품이다. 세계적인 장수마을 코카서스에서 유래한 마시는 요구르트로, 양이나 산양의 젖을 사용해 만든 발효유다. 케피어 역시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해 장내 미생물에 작용, 건강한 박테리아 수준을 높이고 소화를 촉진한다. 고승희 기자/s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