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주사 시장 규모 200억원 육박
-영양주사, 남용시 부작용 위험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통해 태반주사 등을 처방받아 투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양주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미용에 관심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몇년 전부터 태반주사, 신데렐라주사, 마늘주사, 칵테일주사 등의 명칭으로 유행해 왔다.
이에 따라 영양주사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아직 뚜렷하게 입증된 것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일부 전문가들은 영양주사의 부작용 위험도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비급여 의약품의 허가범위 외 사용실태 및 해외 관리사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태반주사를 포함한 영양주사 처방액은 2011년 342억2200억원에서 2014년 511억1800억원으로 3년만에 49%가 증가했다.
해당 영양주사에는 태반주사(자하거가수분해물 및 자하거추출물), 신데렐라주사(치옥트산), 백옥주사(글루타티온), 감초주사(글리시리진복합제), 마늘주사(푸르설티아민), 칵테일주사(아스코르빈산) 등이 포함된다.
이 중 태반주사의 처방규모는 2014년 기준 약 193억원 정도로 영양주사 시장의 38% 정도를 차지했다.
이는 태반주사의 종류인 자하거가수분해물 및 자하거추출물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비급여로 처방된 금액을 추정한 내역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에 따르면 자하거가수분해물은 ‘만성 간질환에 있어서 간 기능 개선’, 자하거추출물은 ‘갱년기 장애 증상의 개선’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반주사 시장의 대부분은 자하거가수분해물이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국내에서는 녹십자의 ‘라이넥주’와 ‘라이넥주바이알’만 판매되고 있다. 대통령 자문의인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원장이 최순실씨 명의로 박 대통령에게 처방한 제품도 라이넥주다.
과거에는 경쟁 제품들이 많았으나 2009년부터 실시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임상 재평가 과정에서 대부분의 제품이 탈락했다. 자하거가수분해물 주사제의 경우 2011년 재평가에서 라이넥주를 제외한 모든 제품이 퇴출됐다.
제약업계에서 추정하는 라이넥주의 국내 태반주사 시장 점유율은 60∼70%에 달한다.
다만 아직도 효능ㆍ효과에 대한 학술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분분하고 허가사항 외에 처방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보사연은 태반주사가 100% 비급여로 처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인의 판단하에 진행되는 의약품의 허가사항 외 처방은 불법은 아니지만 부작용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주사제를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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