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삼성바이오 등 대기
공모주가 잇따라 대박을 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투자자의 열망이 공모주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용평리조트는 장초반부터 가격제한폭(29.91%)까지 급등, 1만5200원을 기록중이다. 이로써 용평리조트는 상장 이틀만에 공모가(7000원)의 2배를 넘어섰다.
앞서 지난 11일 상장한 해태제과식품도 상장 직후 5일 연속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이 공모주에 몰리면서, 다음달 29일 상장 예정인 호텔롯데의 공모규모가 사상 최대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호텔롯데 공모금액 예상치는 5조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주당 공모가가 10만2000원을 넘어서면 역대 최대 공모액 기록인 2010년 5월 삼성생명 공모액인 4조 8881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또한 8~9월 두산밥캣, 11~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12월 넷마블 순으로 기업공개(IPO)가 진행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빅4’의 총 공모금액만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전체 공모금액(4조52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도 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그룹 바이오 계열사이자 국내 최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공모 규모는 3조원, 시가총액은 10조원까지 거론된다.
모바일게임 1위 업체 넷마블게임즈의 예상 공모·시총 규모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의 공모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
공모주들이 잇따라 대박을 치면서, 공모주 펀드로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공모주 펀드에 1397억원(설정액 기준)이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 4월 한 달간 공모주 펀드 설정액 증가분인 549억원의 2.5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이같은 증가세는 공모주 대박에 대한 기대감으로 공모주 펀드가 주목받으면서 투자자금이 대거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