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설립된 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국내 중소정보통신 벤처기업이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기간인 2일(현지시간) 이란 민간통신사업자와 75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디지파이코리아(대표 한만기)는 이날 이란 테헤란 시내의 한 호텔에서 현지 민간통신사업자인 인터내셔널커뮤니케이션컴퍼니컨소시엄(이하 ‘ICCO’)과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과 관련된 75억 달러 규모의 공급 합의서(MOA, Memorandum Of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만기 대표와 모하메드 카림 나세르 사라프(Mohammad Karim Naser Saraf) ICCO 회장이 참석했다.
이번 합의서 체결을 계기로 디지파이코리아는 오는 7월까지 위성통신망 구축을 위한 현지 실사를 끝낸 후 본계약을 체결하고 10월부터 망구축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향후 1만8000여개 이란 전 지역을 저궤도 위성통신망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디지파이코리아는 앞으로 3년간 이란 전역에 Ka 대역의 위성통신 주파수를 송수신하고 이를 다시 와이파이 대역의 주파수로 변조해 일반 사용자가 통신할 수 있는 저궤도 위성 송수신 안테나를 설치해 3G 수준의 인터넷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파이코리아의 저궤도 위성통신기술(DSS)는 저궤도 위성으로부터 직접 전파를 송수신하는 안테나를 사용해 핫스팟(WiFi 가능 지역)을 형성하기 때문에 기지국을 필요로 하는 기존 통신사업자들에 비해 네트워크 구축 비용도 10분의 1 이상으로 저렴한것이 특징이다.
디지파이코리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아랍에미레이트 등에서 와이파이 주파수 송수신 출력과 이동성(Mobility) 시현을 통해 이미 DSS의 안정성을 검증 받은 바 있다”며 “이번 이란에서의 성과는 DSS의 이러한 우수한 기술력을 이란 정부와 ICCO가 인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라프 ICCO 회장은 “디지파이코리아의 이란 위성정보통신망 구축 사업의 참여는 이란의 정보통신 시대를 앞당기는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은 이란 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의 변화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만기 대표는 “벤처기업인 디지파이코리아의 기술을 있는 인정해 준 이란 정부와 ICCO에 감사하며,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이란 국민들에게 보답하겠다”며 “박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한국과 이란 정부간의 우호협력을 다지는 시점에 소기의 성과를 이루게 된 점을 뜻 깊게 생각하며, 양국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디지파이코리아는 위성과 통신하는 안테나를 개발해 전 세계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글로벌 회사로 지난 2014년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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