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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하면 야외활동이 꺼려질 법도 하지만 주말만 기다리는 자전거족들의 의지를 꺾을 순 없다. 자전거 라이더들의 발걸음은 주말 새벽부터 분주하다. 그런데 자전거를 오래 타면 전립선 관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남성들 사이에서는 자전거 타기를 꺼리는 이들도 있다. 아직 의료계에서는 자전거와 전립선 질환 간의 상관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40~50대, 전립선비대증 환자 증가=정상 성인의 전립선은 20g 가량의 밤톨 정도 크기의 기관이다. 방광의 아래쪽, 직장의 앞쪽에 위치하고 있다. 요도(방광에서 소변을 배출시키는 통로) 위쪽을 둘러싸고 있는 남성 생식기관 중의 하나로, 정액의 30%를 생성하고 저장하는 곳이며 정자의 활동과 생식력을 증진시키는 기관이다.
전립선이 40~50대 이후에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 줄기를 막아 소변 보기가 힘들어지는 질환이 전립선 비대증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60세 이상의 60%, 70세 이상의 80%에서 나타나고 이 중 약 20%는 수술 등 처치가 필요한 비뇨기계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가족력과 연관성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채식을 주로 하는 인구집단에서 전립선비대증의 발생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식생활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상을 보면 소변을 보려고 해도 한참 머뭇거리며 소변 줄기도 가늘고 힘이 없다. 소변을 다 보고 나서도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이 있다. 소변을 잘 참지 못하는 증상도 동반된다. 또 야간에는 소변이 자주 마려워 잠을 설치기 쉽다.
증상이 가볍다면 경과를 지켜보고, 중등도 이상의 증상이 있다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환자에 따라 수술치료를 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에는 개복수술보다는 내시경을 이용한다.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립선 비대증은 대부분 연령의 증가에 따라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질환이 진행되면 급성요로폐색, 요로감염, 방광결석, 혈뇨, 신기능저하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전성수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예방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뚜렷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며 “일부 환자에서는 남성호르몬 차단방법이 전립선비대증의 진행을 완화시킬 수 있고, 특히 전립선 크기가 큰 환자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고령화로 만성 전립선염 증가=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화로 전립선 질환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장기간 앉아서 일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전립선염에 많이 걸리기도 한다.
전립선염은 전립선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염증성 변화가 일어난 상태를 말한다. 다른 전립선 질환과 달리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일부 논문에서는 자전거를 타면 전립선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발표했으나 의료계에서는 아직 통설로 받아들여지지는 않고 있다. 전성수 교수는 “다수의 남성 환자를 대상으로 학계에서 통설로 받아들여질 정도의 연구가 이뤄진 바가 없다”고 했다. 전 교수는 “(자전거를 타면) 혈액 순환을 방해해 염증을 유발한다는 건 일부 환자에 국한된 특별한 사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전립선염은 50세 이하 남성의 비뇨기 질환 중 가장 흔하다. 증상의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소변이나 전립선액 검사 소견에 따라 세균성과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나눌 수 있으며, 95% 정도가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다.
하지만 약 10% 정도만 원인균이 규명되고 나머지는 원인균을 밝히지 못한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증상은 통증과 배뇨장애로 나타나며 다른 요로 감염의 증거가 없다. 주로 골반부위에 만성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만성 골반통증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감염경로를 보면 림프관을 통한 감염, 요도를 통한 감염, 요도 카테터와 연관된 감염, 성관계로 인한 전염, 혈행성 전염 등이 있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요도를 통한 감염이 가장 많다. 또 소변을 오랫 동안 참아 방광과 요도내 압력이 올라가서 요도에서 전립선 내부로 소변이 역류돼 생기는 화학적 전립선염도 있다. 이밖에 면역학적 요인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가장 흔히 호소하는 증상은 회음부의 불쾌감이다. 가벼운 불쾌감에서 심한 작열감(화끈거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 압박감, 통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전신무력감, 피로, 빈뇨, 배뇨곤란, 야간뇨, 긴박뇨, 잔뇨감, 발기부전, 조루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만성 전립선염은 완치가 힘들고 치료가 장기화되면서 우울증 같은 신경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성기능 감소와 삶의 질 악화가 동반될 수도 있다.
전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을 통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며 “특히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스트레스는피하거나 효과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