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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PB상품 출시 50년…이젠 유통업계‘백조’로
신세계 ‘PB 입체 와이셔츠’가 시초
상품군 다양화…업계 매출증대 큰몫
이마트 1만8,000여개 품목 라인 구축
롯데마트도 올 매출비중 26% 차지
CU등 편의점업계 관련상품 판매 두각
화장품 시장도 PB브랜드 인기몰이



올해로 PB(private brandㆍ자체 브랜드)상품이 50돌이 됐다. 지난 1965년 6월 신세계백화점에서 업계 최초로 내놓은 ‘PB 입체 와이셔츠’가 시초다.

‘값만 싸고 품질은 별 볼일 없다’고 폄하되고 외면받던 유통업계의 PB. 그는 진열대 한 구석에서 소비자들의 간택만을 기다리던 제품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PB제품은 눈에 제일 잘 띄는 ‘로열층’으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백조로 부활했다. 경기불황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PB제품을 찾게되면서 부터다.

PB제품이 인기를 끌자 업체들마다 품질경쟁에 불을 붙였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이 우수한 저가 상품은 봇물처럼 쏟아졌다.

과거 ‘가격만 싸게’라는 모토로 출시되던 PB는 보다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장되면서 유통기업 매출에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효자로 거듭난 셈이다.

현재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저성장 시대의 불황극복을 위한 기업 생존전략의 하나로 PB상품 개발을 통한 상품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유통업계 “지금은 PB시대”=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 2007년 10월 신선 및 가공식품과 일상, 주방용품 등을 중심으로 5개 브랜드 3000여 상품 론칭을 시작으로 현재 간편가정식, 의류, 스포츠, 가전 등 10개 브랜드 1만5000개~1만8000여개 품목에 이르는 이마트 자체브랜드(PL) 라인을 구축했다. 이마트는 현재 신선식품을 제외하고도 PL 매출 비중이 20%에 달한다.

이같은 인기의 비결은 NB(National Brandㆍ제조업체 브랜드) 보다 20~40% 저렴하면서 품질이 검증돼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역시 전체 매출에서 PB제품 관련 비중은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 2009년 20%였던 매출 비중은 올해(8월말 기준) 26.4%까지 확대됐다. 매출규모 또한 2009년 9000억원에 달했지만 2014년 1조600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에는 고급 친환경 PB ‘해빗’을 출시했다. 가격보다는 가치에 초점을 둔 제품으로 유기농, 국산 그리고 최고급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NB보다 가격이 싸다는 불문율을 과감히 깨고 NB제품보다 가격을 20~50%이상 높였다.

PB제품의 증가세가 가장 뚜렷한 곳은 편의점 업계다.

CU(씨유)가 운영하고 있는 PB상품 수는 2014년말 기준 전년대비 100개 정도 늘어난 약 600여개로 평균 운영상품 수의 약 20~25% 수준이다. PB상품은 2013년 7.6%, 2014년 9.1%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1~2분기는 전년동기에 비해 27.2%나 상승했다.

일부 PB제품의 경우에는 편의점 판매량 1위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2010년 첫 출시돼 편의점 PB상품에 전성기를 이끌었던 ‘콘소메맛팝콘’의 경우 누리꾼들 사이에서 ‘악마의 스낵’이라고 불릴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 상품은 2014년 기준 CU 스낵 판매량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7월말 현재 국민스낵 ‘새우깡’보다 2배 가량 더 팔리고 있다. 


화장품 시장도 PB가 접수=먹는 것과 생활용품을 장악하던 PB제품은 최근 화장품 영역까지 진출했다. 대형마트에서부터 편의점,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홈쇼핑까지 화장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PB브랜드 출시가 줄을 잇는다. 이마트는 지난해 화장품 전문업체인 엔프라니와 손 잡고 브랜드 ‘솔루시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솔루시안 라인의 대표 아이템인 ‘3초세럼’은 지난해에만 10만병 이상 판매되는 ‘히트’를 쳤다. 솔루시안 시리즈의 인기로 엔프라니의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한생화장품과 협업을 하고 고기능성 한방 화장품 ‘린’을 내놨다.

심지어 편의점 업체도 화장품 PB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P&D코스켐과 손잡고 휴대하기 좋은 소용량 화장품 6종을, GS25는 코스팜과 함께 소용량 미니 파우치 형태의 화장품을 출시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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