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올 3분기 카드승인금액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신금융연구소가 29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166조5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했다. 이는 전년동기 증가율이었던 6.3%를 6.8%포인트 상회하는 수준이다.
연구소는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취업자가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도 7월 이후 3개월 연속 100 포인트를 넘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이번 카드승인실적이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되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순수(공과금 제외) 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6.1%으로 전년동기 증가율(5.2%)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며 “소비심리 개선을 반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드별로 살펴보면 3분기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131조8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34조3100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신용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전년동분기대비 9.1%포인트 상승한 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3.9%포인트 하락했다.
체크카드는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으로 전년 동기 20%대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시장이 성숙기에 가까워지면서 10%대로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4만6049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 평균 결제금액은 신용카드가 5만8959원, 체크카드는 2만499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6.9% 하락, 체크카드의 소액화가 신용카드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종의 경우 올 3분기 카드승인액이 23조8400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이 가운데서도 지난 4월 이후 5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한 편의점업종이 유통업종의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소는 담배값 인상과 1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업종의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여행업종은 해외여행객수가 증가하면서 카드승인금액이 10.5% 늘어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저유가 및 저비용항공사의 경쟁으로 항공권 가격이 낮아지고 원화강세로 해외여행의 가격경쟁력이 증가하면서 3분기 항공사 및 면세점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와 38.8% 급증했다..
반면 주유관련 업종은 저유가 기조와 LPG차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카드승인금액이 9.6% 줄었다. 특히 LPG 취급점업종은 가격 요인 및 수요감소로 승인건수(-21.1%)와 승인금액(-35.8%) 모두 감소했다.
공과금서비스업종의 경우 국세의 카드납부 한도가 폐지되고 4대보험의 카드납부가 가능해지면서 공과금서비스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전년동분기대비 127.3% 증가한 14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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