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 저체중 초등 여학생을 기준(1)으로 삼았을 때 초등학생 때 초경을 맞은 가능성은 정상 체중 여학생이 2.8배, 비만 여학생이 5.6배나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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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초등 여학생의 비만ㆍ정상ㆍ저체중 여부는 신체 충실 지수인 ‘로러지수’(Rohrer’s index)를 기준으로 판정했다. 로러지수는 각자의 신장(㎝로 환산)의 세 제곱을 분모, 체중(㎏)을 분자로 하고 여기에 10의 7승을 곱하면 구해진다. 이 값이 109 이하이면 저체중, 110∼140이면 정상 체중, 141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비만 여학생이 일찍 초경을 맞는 경우가 많은 것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의 영향 때문일 것”으로 풀이했다.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2차 성징을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등 고학년 여학생의 초경은 수면시간과 어머니의 초경 연령의 영향도 받았다. 초등 여학생이 잠을 평균 1시간 덜 자면 초경 경험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일찍 초경을 맞는 것은 잠이 줄어들면 ‘숙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감소하는 탓일 수 있다. 멜라토닌은 햇볕을 쬐는 낮보다 밤, 특히 잠을 자는 도중 많이 생성되는 데 생식 기능 억제 작용도 한다. 수면 시간이 짧아지면 생식 기능을 발달시키는 루테오트로핀(luteotropin, 성 호르몬의 일종)이 수면 도중 지속적으로 분비되는 것도 초경이 빨라지는 원인이다. 또 어머니의 초경 연령이 1살 빠를수록 아이가 초등학교 때 초경을 맞을 확률이 1.6배 높아졌다. 이는 초경 시기에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초경을 경험한 초등 고학년 여학생은 아직 초경을 맞지 않은 여학생보다 키가 평균 6.7㎝ 크고, 체중은 8.8㎏ 무거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선 초경 시기와 우유는 특별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요구르트와 치즈의 경우 초경을 맞지 않은 초등 여학생이 초경을 경험한 또래 여학생보다 주(週) 3회 가량 많이 섭취하고 있었다. 논문에선 그 이유를 따로 설명하진 않았다.

한편 1980∼84년생 여성과 1990∼94년생 여성의 평균 초경 나이를 비교했더니 13.1세에서 12.6세로 약 0.5년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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