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돌아온 덕혜옹주 유품’ 특별 공개에서는 덕혜옹주가 입었던 어린이용 당의와 스란치마, 돌띠 저고리와 풍차바지, 속바지(단속곳), 어른용 반회장 저고리와 치마 등 총 7점의 복식을 선보인다. 이 유품들은 덕혜옹주가 일본에 머물던 당시 남긴 조선왕실 복식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더불어 당대 최고 수준의 왕실 복식 유물로 복식사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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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용 초록색 홑당의 |
이 유품들은 소 다케유키가 1955년 덕혜옹주와 이혼하면서 영친왕 부부에게 돌려보낸 덕혜옹주 유품의 일부다. 영친왕 부부는 1956년 당시 일본 문화여자단기대학(문화학원의 전신)의 학장이었던 도쿠가와 요시치카에게 이를 기증했고, 1979년 개관한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에서 소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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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용 붉은색 비단에 분홍색 모시로 안을 댄 겹 스란치마 |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첫번째 황제인 고종 황제가 1912년 환갑의 나이에 얻은 고명딸이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덕혜옹주는 14살의 나이에 강제로 일본 유학을 떠나 20세에 일본인 소 다케유키와 정략결혼을 했다. 이후 젊은 나이에 나타나는 조발성 치매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이혼을 당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덕혜옹주는 조국을 떠난 지 38년 만인 1962년 환국해 창덕궁 낙선재의 수강재에 머물다 1989년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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