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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우커 몰려드는데…항공업계는 ‘차이나 리스크’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항공업계는 ‘차이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진흥협회가 23일 주최한 ‘항공시장동향 및 전망 워크숍’에서 윤문길 한국항공대 교수(경영학)는 “중국 중심 여객수요 집중에 대한 위험대비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등 범 부처간 협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인 관광객은 432만7000명에서 지난해 629만9000명(추정치ㆍ45.6%), 올해는 783만5800명(24.4%)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지역 국제선 여객수송 역시 2013년 1285만명에서 지난해 1596만명(26.9%), 올해 1856만명(16.3%)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인 여객수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일본(18.1%)과 함께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지역 국제선 여객수송이 증가한 것은 제주공항의 ‘일방 자유화’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일방 자유화란 외국 국적 항공사가 제주공항에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과 항공자유화를 체결하지 않아 한국 국적 항공사는 중국 취항이 제한된 상태다. 


윤 교수는 “제주로 들어온 외항사는 대부분 중국 항공사”라며 “제주공항 자유화는 외래객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항공시장 활성화 측면에서는 중국 항공사 경쟁력만 키워준 셈이 됐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여객수송에서 중국 쏠림 심화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급변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윤 교수는 “서해안 조업문제나 방공식별구역 등 외교 문제로 양국관계가 틀어지거나, 중국 정부가 여유법(관광법)을 강화해 한국을 겨냥한 불량 저가 해외관광상품 근절 정책 등을 도입하면 우리나라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공은 관광과 긴밀한 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간 공식 협의채널이 가동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같은 밑그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관광 분야 연계를 위해서는 관광분야에만 쓰게 돼 있는 관광진흥기금이나 출국 납부금 등을 부처간 협의를 통해 항공 쪽으로 일부 지원해 항공사 편의 기반시설 확충에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뿐만 아니라 외교부 등이 협력해 중국과의 항공협정과 환승 방한 관광객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항운영 정책에 있어서도 “김포와 인천공항은 이해관계가 상충돼 각자의 발전전략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를 조정하고 협력할 채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일본을 예로 들면서 “하네다와 나리타 공항이 별도로 운영되다가 하네다 공항의 국제선 취항이 활성화됐다”며 “나리타 공항 이미지에는 다소 흠이 됐겠지만 도쿄 시장 전체적으로는 수송객이 많아지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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