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국립그리스연구재단과 해저고고학연구단 등 그리스 연구진들은 에게해 델로스섬 북동부 연안 수심 1.83m 아래에서 도기소(陶器所)와 적갈색의 테라코타 그릇 16개를 발견했다.
이 도기소는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진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에서 발굴됐던 것과 유사한 형태로, 그리스 문화부는 이를 토대로 이곳이 가마 유적이라고 발표했다.
델로스섬 연안 해저에서 발견된 테라코타 도자기 유물 [자료=그리스 문화부] |
뿐만 아니라 연구진은 이 현장에서 다른 건물 유적들도 함께 찾아냈다. 그 중에는 콜로네이드(돌기둥)들와 당시 해안가를 따라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담벽 일부분도 있었다.
이 유적들은 이 일대가 고대 그리스인들이 살았던 거주지였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최근까지 그리스 학계에선 이 일대가 항구였을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때문에 그리스 언론들은 이번 발견을 “물속의 작은 폼페이”라고 표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델로스섬 해변을 따라 서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돌벽 [자료=그리스 문화부] |
다만 이곳이 델로스섬 앞바다에 갑자기 가라앉게 된 이유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어 추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델로스섬은 인구 14명, 면적 3.34㎢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이지만 기원전 20~30세기부터 사람이 정착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될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태양의 신 아폴로가 이곳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져 고고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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