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중국에서 올리브유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 올리브유 협회(IOO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올리브유는 전년대비 9.3% 증가한 1억8400만 달러(한화 1960억원)가 판매됐다. 10년전 100만 달러에도 못 미치던 올리브유 판매액이 184배나 성장했다. 중국에서 올리브유가 이만큼 성장한 배경에는 중국에 불고 있는 ‘건강’을 들 수 있다.
중국은 본래 식용유를 사용하는 요리가 많다.
중국의 연평균 식용유 소비량은 3000만톤에 육박한다. 이는 연간 1인당 20kg씩 식용유를 소비하는 엄청난 양이다.
중국에서 사장 많이 판매되는 식용유의 시장점유율은 40%로 땅콩식용유다. 대두유와 팜유가 그 다음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올리브유는 중국의 음식문화와는 맞지 않다는 이유로 잘 소비되지 않았던 식용유였다.
중국요리는 고열로 달군 프라이팬에서 만드는 요리가 많은데 올리브유는 고열에 쉽게 타버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리브유는 아직 중국 전체 식용유 판매율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 건강한 기름과 비유전자 변형 식용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 증가로 올리브유가 중국에서 폭발적인 수요가 기대되는 식용유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같은 추세로 인해 대표적인 올리브유 생산지인 그리스와 호주 등에 중국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이탈리아 언론은 중국의 국영 식품회사인 브라이트푸드가 이탈리아 올리브기름 생산업체인 살로브의 주식 과반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음식문화와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자국의 식용유에 대한 불신이 깊기 때문이다. 중국은 매년 식품 파동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식용유도 유해식품 파동을 피해갈 수 없었고 지난해 일명 ‘하수구 식용유’ ‘발암물질 식용유’의 유통으로 인해 현재 중국내 자국 식용유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다.
중국은 올리브유의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스페인산 올리브유사 시장점유율 60%로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중국은 올리브유를 생산할 여력이 없어 올리브유의 수입에 의존하거나 외국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높은 수입 의존도와 급증하는 소비율 때문에 올리브유 생산국들은 중국시장에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의 중국 올리브유 시장 진출은 부진한 상태다. 중국의 한국산 식용유 수입액은 약 4만1,928달러로 중국 전체 식용유 시장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한국은 올리브 생산지는 아니지만 다양한 식물성 유지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수입산 식용유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중국 식용유 시장의 문을 두드려야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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