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부대 수를 두 배 가까이 늘렸다고 보도했다. 서방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몇 주 간 17개 대대 총 1만9000~2만1000명 가량의 병력을 배치했다. 국경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병력을 포함, 장갑차, 야포, 방공무기 등이 늘어났다. 지대공 미사일 부대는 8개에서 14개로, 포병부대는 30개로 증가했다.
한 관계자는 NYT에 만약 우크라이나가 동부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격퇴하게 될 경우 푸틴 대통령이 지금보다 더 직접적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개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위키피디아] |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도네츠크 등을 탈환할 경우 푸틴 대통령이 ‘평화유지작전’을 명목으로 국경을 넘어 군을 진출 시킬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실질적인 옵션(선택사항)”이라며 “푸틴이 결정하면 눈치채지 못하게 할 수도 있고 우리는 그가 생각하는 바를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군이 성공을 거둘수록 러시아는 더욱 압력을 넣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적극적 개입은 미국, 유럽 등 서방의 더욱 강력한 추가 경제제재를 이끌 수도 있어 조심스러울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령관은 “푸틴은 성공적인 개입이 가능하다고 믿을 때만 군사적, 정치적 상태를 설정한다”며 “개입 이후의 위험이 계산불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이같은 정치적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백악관 역시 러시아의 ‘평화유지’ 명목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예의 주시하며 대응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타르타스통신은 지난달 러시아 외무부가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 파견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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