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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작년 ‘수입차 판매’ 짭짤…속빈강정에서 변신 중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국내에서 수입차 딜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지난해 폭발적인 수입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상당한 매출 신장을 일궈낸 것으로 파악됐다. 수익성도 대체적으로 개선된 편이었으나 수입차 딜러사들간의 경쟁 심화, 독일차를 제외한 일본차 등의 판매 부진 등으로 개선 폭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자동차 부문 매출은 7719억2900만원으로 이전 해에 비해 8.82%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 건설, 무역, IT 사업을 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 전체 매출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 BMW 판매의 31%를 차지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판매부문(코오롱모터스)은 BMW, MINI, 롤스로이스 차량을 팔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웅렬 회장이 주요주주인 코오롱이 최대주주. 이 회장도 0.07% 지분을 직접 보유 중이다. 물론 자동차판매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354억1800만원에서 작년 280억470만원으로 20.81% 줄었다. 하지만 회사 전체 영업이익이 241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BMW 판매가 회사 전체를 먹여살렸다.

효성토요타가 렉서스 딜러 사업을 위해 세운 더프리미엄효성은 작년에 매출 333억7928만원, 영업이익 4억971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의 경우에도 적자 폭이 전년도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감소했다. 작년말 기준으로 효성이 효성토요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효성토요타는 더프리미엄효성의 지분 70%를 들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 조현문, 조현상씨가 각각 3.48%(2012년 사업보고서 기준)씩 지분을 보유하고, 효성도 58% 지분이 있는 벤츠 딜러업체 더클래스효성도 지난해 벤츠 차량 신규 판매가 전년 대비 21.53% 증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렉서스의 분당지역 딜러업체 센트럴모터스는 지난 2012년 5억1960만원 영업적자에서 지난해 2억8587억원 영업이익을 냈다.이 회사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작은아버지 허완구 승산그룹의 장녀 허인영 승산 대표가 18.67%, 허 회장이 11.92%, 허 회장의 사촌형인 허남각 삼양통상 대표의 장남인 허준홍 GS칼텍스 상무가 10.11% 지분을 갖고 있다.

동아원이 지분 100%를 보유한 페라리ㆍ마세라티 딜러업체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도 영업이익 12억5800만원을 기록하며 2011년 부터 시작된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반면 작년 5월 1일 LS의 토요타사업부가 물적분할되어 설립된 베스트토요타는 지난해 54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판매 부진 등으로 약 38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봤다. 참존그룹의 경우 아우디를 수입하는 참존모터스, 벤틀리를 팔고 있는 참존오토모티브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참존그룹은 참존임포트를 통해 람보르기니 차량도 팔고 있다. 국내 대기업은 아니지만 말레이시아 화교기업인 레이싱홍(利星行ㆍLei Shing Hong) 그룹 소속으로 포르셰를 팔고 있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카이엔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2.58%, 77.74%씩 늘어났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이 딜러로서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을 선호한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대기업들이 지나치게 쉽게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며 “사업 자체도 기존 폼만나는 속빈강정에서 점차 돈이 되는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작년 국내 수입차 시장은 전년(13만858대) 대비 19.59% 늘어난 15만6497대가 신규 등록됐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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